명패는 자신을 대변한다. 명패의 대상자의 지위와 자리에 따라 명패의 모습이 달라진다. 기업의 회장들의 명패는 휘황찬란하다. 그 반면 알바생들은 명패는 커녕, 임시 이름표 하나를 부착하고 다닌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명패는 무엇이었을까?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마가복음 15 : 26]
예수님의 이 땅에서의 명패는 '죄패' 였고, 그 내용은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 이었다. 그것도 앞에 '자칭' 이라는 '호' 가 붙을 뻔 했으나, 이는 빌라도에의해 거절당했다. 참고로, 이 예수님의 죄패를 흔히 'INRI' 라고 표현한다. 이는 'Iesus Nazarenum Rex Iudaeorum' 의 약자로, 라틴어로 표현된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 이다. 로마시대 당시 이 죄패는 아람어, 라틴어, 그리스어 3가지 언어로 표기되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에서의 예수님의 명패는 무엇일까?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
[마가복음 16 : 19]
'하나님 우편' 으로 모든 것이 정리된다. 유일하신 신인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실 수 있는 분이시며, 만왕의 왕으로 다신 오실 분이시다.
유대인의 왕이 맞으시지만, 죄패에 이 직분을 새겨 이 땅에서의 명패로 삼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 에 앉으실 수 있는 만왕의 왕으로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서 한 없이 억울한 죽음의 과정을 견뎌내신 분께서 한 없이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진정한 왕으로써 다시 오실 것이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명패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명패는 어떠한가? 이 땅에서의 영광스러운 명패를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광스러운 명패를 위해 하루하루 악한 것과 싸우며 승리하고 있는가? 우리의 명패의 내용은 무엇이 되어야 하겠는가?
'신랑되시는 다시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신부' 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는 그 어떤 휘황찬란한 명패보다도 영광스러운 명패이다. 이 땅에서 어떤 억울한 명패가 나를 따라다닌다 할지라도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광스러운 명패를 바라보며 기쁨으로 승리하자!
단, 이 땅에서의 명패를 쓰레기 보듯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신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내야 한다. 예수님을 장사한 아리마대 요셉은 산헤드린공회의 공회원이었으며, 사도바울은 이스라엘 족속 베냐민 지파이며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자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라고 할 만큼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아무 명패도 내세울 것이 없는 자들이나 어부들만 들어 사용하시지 않으셨다. 오히려 이 땅에서도 성실히 실력을 쌓은 이들을 통해 많은 일들을 행하셨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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