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해 아래 새 것이 없다 (역사 비교)

외교의 기본 vs 하나님의 기준 - 2

Gospel Barista 2021. 8. 31. 07:17
728x90

대한민국에 아사왕과 동일한 외교전략을 펼쳤던 이가 있다. 바로 이승만이다. 일제시대 때 독립을 위하여 강대국인 미국을 끌어들이려 했고, 6.25 전쟁 때에도 미국의 맥아더 장군에게 6/26 새벽에 전화를 걸어 도와줄 것을 요청했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는 자' 였을까?

프란체시카여사의 난중일기 책에 있는 기록을 살펴보자.


[ 7월 17일 ]
전투는 계속되어도 어두운 소식뿐인 것 같다.
고열에 들떠 멍멍한 속에서도 대통령의 기도는 매일 밤 내 귓전에 울렸다. “오 하나님, 우리 아이들을 적의 무자비한 포탄 속에서 보호해 주시고 죽음의 고통을 덜어 주시옵소서. 총이 없는 아이들은 오직 나라를 지키겠다는 신념만으로 싸우고 있나이다. 당신의 아들들은 장하지만 희생이 너무 크옵니다. 하나님! 나는 지금 당신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기도는 절규였다.…

[1950년 7월28일 아침]
창밖 멀리 떼지어 몰려드는 피난민들의 울부짖음이 가슴 저리게 들려왔다.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애타게 찾는 소리, 끌고 온 송아지의 배고픈 울음소리며 달구지의 삐걱대는 소리가 화살처럼 귀에 박힌다.
창틀을 움켜쥔 대통령의 기도도 울음 섞인 목소리였다. “하나님, 어찌하여 착하고 순한 우리 백성이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이제 결전의 순간은 다가옵니다. 우리 한 명이 적 10명을 대적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

[ 12월 24일 ]
내일이 크리스마스여서 우리는 예배를 보러 오전 11시 정동교회로 갔다. 성탄절을 맞는 예배당 안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이 너무나 쓸쓸하고 황량하며 난롯불 하나 없이 썰렁했다. 손발이 꽁꽁 얼어 감각이 없어질 만큼 추운 이 넓은 예배당 안에는 손으로 꼽아 약 20명의 교인이 모여 있었다. 목회를 인도할 목사가 없어서 평신도 한사람이 예배순서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신도의 설교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교인들이나 대통령은 함께 예배를 보게 되어 모두 기뻐하였다. 그 신도는 성경의 마태복음 10장 29절을 봉독했는데, 사람들이 모두 울었다. 대통령은 그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시니 아무리 강한 적이 쳐들어와도 기어이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격려했다. 이 예배는 지금껏 우리가 참석해온 예배 중 가장 감명 깊게 기억에 새겨질 만큼 감동적이었다.


위의 기록들만 보더라도 이승만은 끊임없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승만은 6.25 전쟁 기간에만 하나님을 찾은 것은 아니다. 그가 20대때 한성감옥에서 썼던 '독립정신' 과 1904년6월29일에 썼던 '독립요지' 의 내용을 보면 그의 기본 삶의 방향이 하나님을 향해있음을 알 수 있다. '독립요지' 의 마지막 부분을 발췌해서 인용하고자 한다.


하나님은 못 보시는 것도 없고, 모르시는 것도 없은 즉, 나의 손으로 짓는 죄만 벌을 주실 뿐 아니라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 또한 감찰하실 것이니, 이 어찌 두렵고 부끄럽지 않겠는가. 그런즉 악한 일을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감히 못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이러하므로 모야무지(어두운 밤중에 듣고 보는 사람이 없음)간에 인명을 상하고 재물을 취할자가 없을 것이고, 물건을 위조하여 세상을 속일 자도 없을 것이며, 권세를 믿고 욕심을 부려 백성에게 포학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만 악한 일을 행하지 않는 것만 가지고는 착다하고 이를 수 없으며, 천복을 얻는다고 할 수도 없는데, 이는 세상 사람의 눈에는 아무리 옳은 듯해도 지극히 어질고 착하신 하나님 앞에는 세상에 죄 없는 자 없나니, 비록 어린아이의 천성이 아무리 착하다고 해도 육신이 생기면서 곧 죄가 붙어서, 철모를 때 부터 하는 것을 보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으며, 옳은 일이든 그른 일이든 제 뜻대로 하려고 하는데, 만일 올바로 인도하여 주는자가 없으면 곧 큰 죄악에 빠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로써 본다면, 육신이 붙어있는 인류는 죄악이 없는 자가 하나도 없다. 저 순한 백성들이 다 죄가 있어서 멸망으로 들어가는 것을 어찌 어지신 하나님께서 슬피 여기시지 않겠는가.

이에 구원할 길을 열어 주셨으니 곧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천도의 오묘한 이치를 드러내고, 평생 남한테 곤욕과 곤란을 받다가 끝내는 세상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여 목숨을 버리심으로써 세상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믿고 돌아와서 죄를 자복하고 다시는 악에게 빠지지 말아서 용서를 얻고 복을 받게 하셨으니, 순전히 사랑함이 아니면 어찌 남을 위하여 몸을 버리기까지 하셨겠는가.

우리가 이러한 이치를 믿지 않는다면 비웃고 흉도 보겠지만, 마침내 믿는 마음이 생겼다면 어찌 감사할 마음이 없을 것이며, 기왕에 감사한 줄 안다면 어찌 갚고자 하는 생각이 없겠는가.

그러나 이 은혜는 다른 것으로 갚을 수는 없고 다만 예수의 뒤를 따라 세상 사람을 위하여 나의 목숨을 버리기까지 일하는 것뿐이다. 천하에 의롭고 사랑하고 어진 것이 이보다 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는 하나님의 감사한 은혜를 깨달아 착한 일을 스스로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두려운 마음으로 악을 짓지 못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가운데 어찌 평강하고 안락한 복을 얻지 못할 것이며, 이 잔인하고 포악한 인간 세상이 곧 천국이 되지 않겠는가.

이것이 지금 세계에서 상등 문명국의 우수한 문명인들이 이러한 교의 가르침을 인류사회의 근본으로 삼아서 나라와 백성이 다같이 높은 도덕적 지위에 이르게 된 이유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쓰러진데서 일어나려고 하며, 썩은 데서 싹이 나고자 한다면, 이 교로써 근본을 삼지 않고는 세계와 상통하여도 참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고, 신학문을 힘쓰더라도 그 효력을 얻지 못할 것이며, 외교에 힘쓰더라도 다른 나라들과 더불어 깊은 정의를 맺지 못할 것이며, 국권을 중하게 여기더라도 남들과 참으로 동등한 지위에 이르지 못할 것이고, 의리를 숭상하더라도 한결같을 수 없을 것이며, 자유 권리를 중히 하려고 해도 평등한 자유 권리의 방한을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마땅히 이 교로써 만사의 근원을 삼아 각각 나의 몸을 잊어버리고 남을 위하여 일하는 자가 되어야 나라를 한마음으로 받들어 영, 미 등 각국과 동등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천국에 가서 다 같이 만납세다.

건국 사천이백삼십칠년 육월 이십구일
단기 4237(1904)년 6월 29일
독립요지 중


위의 글은 거의 설교 수준의 글이다. 이를 보면 이승만의 삶의 방향이 전심으로 하나님을 향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붉은색 밑줄 친 부분은 '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지 않는 외교는 의미가 없다' 는 것을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는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기도한 것이 아니라, 20대 때 부터도 이미 삶의 방향이 하나님을 전심으로 향해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머리가 똑똑해서 뛰어난 외교전략을 펼친 자가 아닌, 끝까지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은 자인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아니, 나라가 거의 망해가고 있다. 이 시기에 한미동맹을 언급하면서 막무가내로 미국의 개입과 미국의 도움을 요청해야한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이승만의 업적을 많은 이들이 알게 되면서 한미동맹의 의미와 이승만이 펼쳤던 강대국을 개입시키는 외교전략에 대한 이해가 널리 퍼졌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맞는 이야기 이며, 대한민국에 필요한 외교전략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주장하기 이전에 우리가 점검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가?' 이다.

미국의 이전 정부는 무너진 정의를 하나하나 다시 올바르게 세워나갔다.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께로 부터 온 정의를 따라 정책을 펼쳐나가며, 죄악의 문을 열어준 잘못된 법은 폐지하고, 성경에 기반한 보수주의가 다시 일어났었다. (물론, 지금의 미국 정부는 다시 정 반대로 질주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무가내로 "미국! 도와줘!" 가 아닌, 하나님께 전심으로 향하는 것임을 잊지말자. 미국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전심으로 향하는 대한민국' 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께서 능력 베풀어주신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이 일은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은즉
이 후부터는 왕에게 전쟁이 있으리이다 하매
[역대하 16 : 9]


이 말씀을 명심하자.


※ 참고문헌 : 프란체스카 도너 리(조혜자 역), [프란체스카의 난중일기], 기파랑
※ 참고문헌 : 이승만, [독립정신], 동서문화사

워싱턴 D.C 한국전쟁참전용사 기념공원 (※출처 : Pixabay)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