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사복음서

하기오스. Holy People

Gospel Barista 2022. 12. 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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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흔히 큰 지진과 함께 지성소의 휘장이 찢어졌다고 알고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일어난 사건이 하나 더 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유심히 묵상해보고자 한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예수의 부활 후에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And when Jesus had cried out again in a loud voice,
he gave up his spirit.
At that moment the curtain of the temple
was torn in two from top to bottom.
The earth shook and the rocks split.
The tombs broke open and the bodies of many
holy people who had died were raised to life.
They came out of the tombs,
and after Jesus' resurrection
they went into the holy city and
apeared to many people.
[마태복음 27 : 50~53]


무덤들이 열리고...


무덤들이 열리고 '자던 성도' 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후에 이들도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 에 들어가 많은 이들이 목격했다고 한다.

우선, '자던 성도' 는 어떤 사람들일까? 영어로는 'Holy People', 헬라어로는 '하기오스' 이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죽은 자들이다. 예수님 때문에 순교한 이들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 하다. 이들은 그저 '거룩'에 초점을 맞춰서 하루하루 예수님과 함께하려는 삶을 살아낸 이들이 아닐까? 모두가 도망갔던 예수님의 제자들과 대조되는 이들이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이름인 '임마누엘' 로 시작한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태복음 1 : 23]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 된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 : 20]


즉, 마태복음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으로 시작해서 왕 되신 예수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이것이 왕 되신 예수님을 나타내는 마태복음의 특징이다. 왕이 백성과 함께하지 않으면 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역으로, 우리가 믿는 예수님을 만왕의 왕으로 믿고있다면, 우리와 매 순간 함께하신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자. 우리의 삶이 아무리 어렵고 고단할지라도, 예수님께서 우리와 매 순간 함께 계신다. 이것이 마태복음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관통하는 '왕의 선포' 이다.


이런 왕의 선포대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자 우리와 함께하시는 만왕의 왕이심을 믿고, 그 말씀대로 하루하루를 살아냈던 이들이 바로 '하기오스' 들인 것이다.

이런 '하기오스'들이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이들이 목격했다고 한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뒤엎으시며 분노하셨던 것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바로 이렇게 성전이 거룩해진 것일까?

'거룩한 성'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는 그 성안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많은 '하기오스'들이 들어간 성이다. 많은 Holy People 이 들어갔기에 Holy City(거룩한 성) 이라고 표현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사도신경을 통해 "거룩한 공회(the holy universal church)" 를 선포한다. 즉, 교회는 거룩한 곳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는 교회의 건물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거룩한 이들인 '하기오스' 들로 가득차있는 곳이 교회라는 것이다. 우리가 성령충만함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내는 '하기오스' 인지를 점검하자.

하기오스. Holy People


사실, 예수님께서는 죽은자도 살리신 기적을 수차례 행하셨기에 마태복음 27장에서 예수님이 돌아가시는 순간 죽음에서 부활한 '하기오스' 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의심할 필요도 없다. 다만, 이 사건을 굳이 왕 되신 예수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마태복음에만 언급을 했을까? 죽은 자가 부활해서 예루살렘 한복판을 누비고 다녔고, 그 목격자도 많았으면, 사회적으로 난리가 났을텐데 말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진정한 왕으로 이 땅에 재림하실 때에 대한 예고편이지 않을까 싶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죽은자가 먼저 살아난다. 이에 대한 예고편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의심하지 말고 재림의 때를 준비하게 하시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는 이들의 존재가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을 갈릴리로 가게하셨기 때문에 제자들은 이 '하기오스' 들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하기오스'들을 목격했기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자신들과 대조적인 이들에 대한 소문은 들었을 것이다. 결국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모두 각자 맡은 바 사명을 다하고 모두 순교하면서 이 땅에서의 생을 마감했다. 이들이 순교하는 순간에 다시 부활할 자신들의 모습을 꿈꾸지 않았을까?

우리는 마지막 때를 살아가고 있다. 곧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것이다. 진정한 왕으로써 말이다. 다시 오실 만왕의 왕의 선포는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이다. 이를 마음에 새기고 매 순간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기오스(Holy People)'가 되자. 이것이 휴거에 참여할 수 있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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