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여호수아

요단강 마른땅의 돌

Gospel Barista 2024. 8.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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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었다. 모세의 후계자답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행하신 기적과 동일한 기적을 여호수아를 통해서도 행하셨다. 모세는 홍해를 갈랐고,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갈랐다. 그리고 그 마른땅을 이스라엘 민족이 걸어서 건너갔다. 물론 그 방식이 100% 동일하지는 않았다. 모세에게는 지팡이를 통해 기적을 행하셨고, 여호수아에게는 제사장들이 멘 여호와의 궤를 통해 기적을 행하셨다. 이를 통해 여호수아가 모세의 아바타와 같은 제2의 모세가 아닌, 당당한 이스라엘 민족의 두 번째 리더임을 온 이스라엘 민족이 알았을 것이다.

제 2의 모세? No! 두 번째 리더!


이 과정 가운데, 그리고 이 과정이 완료된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리신다.


백성의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고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 곳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그것을 가져다가
오늘밤 너희가 유숙할 그 곳에 두게 하라 하시니라
[여호수아 4 : 2~3]


갑자기 돌 수집가라도 된 것과 같이 각 지파별로 요단강 땅에서 제사장들이 서있던 곳의 돌을 하나씩 챙겨야 했다. 이 돌들로 제단을 쌓으라고 했다면 오히려 멋있어 보이기라도 할 것 같은데, 그저 유숙할 곳에 두라고 하신다. 마치 우상을 세워놓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애매한 지시를 하신 것일까?


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하니라
[여호수아 4 : 6~7]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그들의 아버지에게 묻기를
이 돌들은 무슨 뜻이니이까 하거든
너희는 너희의 자손들에게 알게 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이 요단을 건넜음이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서 마르게 하사
너희를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여호수아 4 : 21~24]


요단강 마른땅의 돌



그 이유는 바로 '너희의 자손'을 위함이었다. 시간이 지나 자손들이 "이 돌이 뭐에요?"라고 묻는다면 하나님께서 요단 강을 가르셨고, 이스라엘 민족들이 마른땅을 통해 요단을 건너 여리고로 진격했음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후손들에게 정확한 역사교육의 교보재로써 활용하도록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이 서있던 요단강 마른땅의 돌들을 지파별로 챙기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특징은 각 지파별로 챙기라는 것이다. 이는 각 지파의 역사교육은 각 지파가 책임지고 담당하라는 것이다. 르우벤 지파의 돌이 조금 작다고 므낫세 지파에 가서 그쪽 돌을 보며 역사를 배우고 오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면 단순히 각 지파별로 돌을 챙겨 올 건장한 남성을 선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이 상황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기억하며, 자손들에게 정확하게 하나님의 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으로 선발하지 않았겠는가?

우리네 한국교회의 '교육'을 살펴보자. 훌륭히 교육을 잘 진행하며 성도들을 양육하는 교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유명한 목사나 강사, 유튜버, 기독교 인플루언서들을 초빙하여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회 자체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이 없거나 성경공부는 하지도 않으면서 이런 유명인사들 섭외에 목숨을 걸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봐야 한다. 이는 마치 이스라엘 12지파의 대표들 중 몇몇이 각자의 돌을 가지고 각 지파들을 순회하면서 자손들에게 교육을 시켜주기를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유명 강사?


이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자. 이스라엘 자손들은 단순히 모세오경만 외우고 공부한 것이 아니다. 각 지파별로 요단강 마른땅의 돌과 같은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교보재들을 보고 익히며 함께 공부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네 교회들은 이렇게 하나님의 역사를 가르칠 돌과 같은 교보재가 준비되어 있을까? 성경공부를 넘어서 이 땅 대한민국에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교보재에는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예를 들어서, 교회에서 단체로 '건국 전쟁' 영화를 관람했다고 가정해보자. 이 영화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며 마음이 뜨거워진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 한 편 관람한 것으로 마치 '이승만 전문가'가 되어있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마음이 뜨거워졌다면, 이런 역사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교보재를 확보해야 한다. 이승만이 집필한 책을 읽어보고, 이승만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진 서적들을 찾아보며 말이다. 그저 영화 관람을 통해 마음만 뜨거워졌다면 언젠가 그 열기는 식기 마련이다.

역사교육의 교보재


교회학교의 사역자와 교사라는 직분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각 지파를 대표하는 한 사람만이 역사 교육의 교보재인 요단강 마른땅의 돌을 챙겼다. 이런 자리에 있는 것이 교회학교의 사역자와 교사임을 인식하고,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교보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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