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세밀한 유다 자손의 땅 분배 기록
여호수아 15장은 1절부터 63절까지 유다 자손의 기업이 된 땅의 경계와 이에 속한 성읍과 마을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유다 자손들 땅의 경계만 명확하게 하면 되지 않았을까? 제비 뽑기로 각자의 땅을 분배받았으니, 그 경계만 명확해지면 되는 것 아닌가? 굳이 그 경계에 속한 성읍과 마을들의 이름을 모조리 다 명기를 해야 했을까? 여호수아가 기록을 남길 때 글을 잘 쓰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분량을 늘리기 위해 굳이 모든 성읍과 마을의 이름을 다 적은 것일까?
유다 자손들은 가나안 땅 남쪽 지역의 넓은 땅을 할당받았다. 자손들의 수가 많기도 했지만, 유다 자손들은 할당받은 땅들을 잘 가꾸면서 관리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이렇게 넓은 땅을 할당받은 자들의 관점으로 생각을 해보면, 면적이 넓었기에 기쁜 자들도 있었을 것이고, 책임져야 하는 성읍과 마을들이 많아서 싫어했을 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호수아가 유다 자손의 땅에 대해서 엄청 자세하게 기록을 남겼다고 생각해 보라. 유다 자손들 입장에서는 기쁜 자들이나 싫은 자들이나 모두 부담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부담스러운 기록을 남긴 여호수아의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저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는 상황이므로 최대한 자세히 기록을 남긴 것일까?
'여호수아'의 이름의 뜻은 '여호와는 구원이시다'이다. 히브리어로 '예호슈아'이며, 이를 단축형으로 '예슈아'라고도 한다. 이 단축형 '예슈아'의 헬라어 표현이 바로 구원자이신 '예수'이다. 그렇다면 여호수아가 유다 자손의 기록을 이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세밀하게 남겼다면, '예슈아', 다시 말해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자녀들의 삶을 이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세밀하게 기록하고 계시지 않겠는가?
유다 자손의 땅 가운데 숨길 수 있는 성읍이나 마을은 없다. 왜냐하면 여호수아 15장에 모조리 명기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숨길 수 있는 영역은 없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삶을 지켜보시기 때문이다.
이는 마지막 심판대에서 공개가 될 것이다. 다만, 성도들과 성도가 아닌 자들의 기록은 전혀 다를 것이다.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의 상급을 결정하기 위한 심판을 받을 것이며, 성도가 아닌 자들은 지옥불에 떨어질 근거들이 나열되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연 마지막 심판대에서 어떤 삶의 기록이 공개될 것 같은가? 지옥불에 떨어질 근거들이 끊임없이 나열되는 삶의 모습은 아닐지 점검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이 바로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시기를 살아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 심판대에서 하나님 나라의 상급이 끊임없이 쌓이는 삶의 기록이 펼쳐지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기대하며, 악이 선이 되고 선이 악이 되는 이 마지막 때에 하루하루 승전보를 울리며 전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