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된 특수부대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 앞에 진을 쳤을 때, 애굽의 왕 바로가 이스라엘 민족을 붙잡기 위해 군대를 갖추어 홍해를 향해 진격했다. 이때 동원된 군대가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선발된 병거 육백 대와 애굽의 모든 병거를 동원하니 지휘관들이 다 거느렸더라
[출애굽기 14 : 7]
'선발된 병거 육백 대'는 영어 성경을 보면 'six hundred of the best chariots'이다. 이는 바로 뒤에 나오는 단어 '애굽의 모든 병거(all tge other cariots)'와 대조가 되며 최고의 특수부대 급의 병거 600대가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민족 입장에서는 이렇게 엄청난 특수부대까지 동원이 된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기적 중의 하나인 홍해를 가르신 사건을 통해 이들을 구원하셨다. 그리고 바로의 군대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홍해에 수장되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애굽 사람들과
그들의 병거들과 마병들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 하시니
모세가 곧 손을 바다 위로 내밀매
새벽이 되어 바다의 힘이 회복된지라
애굽 사람들이 물을 거슬러 도망하나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시니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출애굽기 14 : 26~28]
이 사건과 오묘하게 오버랩이 되는 대한민국의 역사의 한 장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6.25 전쟁 발발 당시의 동해바다이다. 6.25 전쟁 발발 당시 북한은 육로를 통해 38선의 11개소에서 동시에 남침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6.25 전쟁 발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만 알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육로뿐만 아니라 소련제 수송선에 북한의 특수부대 600명을 태우고 부산을 향하고 있었다. 참고로 소련이 참전한 것이 들통나면 국제적으로 소련의 입장이 난감해지기 때문에 소련의 군인이 북한군복을 입고 수송선을 조종했다. 이 1,000톤 급 수송선을 대한민국의 해군의 아버지라 불리는 손원일 제독이 이끄는 450톤 급의 백두산함이 무찔렀다.
손원일 제독은 해군을 창단한 후 해군들이 고철을 모으고, 그 아내들이 바느질을 해서 15,000달러나 되는 돈을 모았다. 이 돈에 이승만 대통령이 국가의 예산을 더 할애해서 전투함을 구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전투함은 물에 뜰 수 없었다. 이미 전쟁에 참전하여 어뢰를 맞고 침몰한 전투함을 미국의 해군사관학교에 전시해 놓은 것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이 배를 뉴욕에 있는 베들레헴 조선소에서 수리하였고, 하와이에 들려서 미사일 100발을 구입한 후 부산항에 1950년 6월 24일에 입항했다.
6.25 전쟁이 발발하고, 북한군 특수부대 600명을 실은 수송선이 부산을 향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손원일 제독은 나라와 민족 위해서 목숨 바친다고 기도하고 천국에서 만나자고 가족들에게 얘기하고 집을 나갔다고 한다.
6.25 저녁 11시. 소련의 수송선 부산에 도착했다. 3,000m 거리에서 백두산함이 20발 대포를 발사했으나 한 발도 맞지 않았다. 당시 실탄 사격 연습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기에 미사일이 비껴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다. 이에 손원일 제독은 전속력으로 백두산함을 소련배 500m 앞으로 가까이 붙였다. 그리고 포를 발사했는데 소련배의 정 가운데에 명중했다. 최첨단 무기로 무장했던 북한군 특수부대 600명을 실은 부산상륙작전을 감행하던 소련의 배가 수장되는 순간이었다.
이 전투는 6.25 전쟁 최초의 승전보이자 6.25 전쟁을 승리로 이끈 중요한 전투였다. 부산항은 미국 외 16개국 군대, 60여 개의 국가에서의 구호물자 들어온 곳이다. 만약에 이 전투에서 패배하여 부산항을 북한군에게 점령당했다고 생각해 보라. 6.25 전쟁의 결말은 달라졌을 것이며 오늘날의 우리네 삶 또한 180도 달라져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이 백두산함은 6.25 전쟁의 모든 해전에 참전했는데 한 번도 지거나 침몰되지 않았다고 한다. 기도로 다시 세워진 배였기 때문이지 않겠는가?
이 백두산함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오버랩 되는 말씀이 바로 출애굽 당시 홍해에 수장된 애굽의 특수병거 600대의 이야기이다. 하나님께서는 묘하게 6.25 전쟁의 시작점에 있는 전투에서 출애굽 당시의 유사한 상황을 보여주신 것 아닐까?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민족과 같이 하나님께서 살리시려고 작정하신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스라엘 민족과 같이 하나님의 이끄심에 순종하고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다짐의 수준이 아닌, 민족적, 국가적 사명이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이 시점에 대한민국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의 손길을 공부하며 신앙을 다시 세우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사모한다.
※이 묵상글의 일부 내용은 이호 목사님의 강의 내용을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