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라며 질문을 한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해주신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마태복음 18 : 4]
이어지는 말씀에 어린아이를 주님의 이름으로 영접하는 자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라고 선포해주신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씀를 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마태복음 18 : 6]
문득 이 말씀을 보면 '어린아이를 실족하게 하면 안되는구나...' 정도로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땅 대한민국의 기독교 역사를 조금이나마 살펴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 구절을 넘어갈 수가 없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 일제시대 때, 유일하게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경남노회가 있던 경남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산주의의 지배를 겪게 되었다. 그 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반격이 시작되었고, 남한 깊숙히 침투해 있던 북한군은 부랴부랴 철수하게 되었다.
철수하던 북한군이 순순히 철수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철수하면서 기독교인들을 학살했다. 이를 다른말로 표현하면,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했다. 전남 영광군에 있는 염산교회 성도분들의 순교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분들이 어떻게 순교하셨을 것 같은가? 총에 맞아서? 몽둥이로 두들겨 맞아서? 공교롭게도, 염산교회 성도분들은 손과 발이 묶인 채로 목에 무거운 돌을 메달아 바다에 던져졌다.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
이 말씀의 구절대로 순교한 것이다. 연자 맷돌은 가축들이 돌릴 수 있는 매우 크고 무거운 맷돌이다. 그 무게가 약 1톤까지도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연자 맷돌이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은 완전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를 실족하게 하는 것보다 이런 죽음이 더 낫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염산교회 성도분들은 어린아이를 실족하게 했기 때문에 이런 죽음을 맞이한것일까?
염산교회 비석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고 한다.
'박기덕 권사님 31세의 딸 4명 모두 순교...
15살, 11살, 9살, 3살...'
'무서워 엉엉 우는 3살짜리 동생을 언니가 업고..
"곧 있으면 천국간다." 고 달랬습니다...'
이 모습이 어린아이를 실족하게 한 모습인가? 아니다. 오히려 두려워 실족할 것 같은 어린아이를 굳건히 붙들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게 해준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다. 이들은 어린아이를 실족하게 했기 때문에 목에 무거운 돌을 달고 바다에 던져진 것이 아니다. 이들은 그저 예수님의 말씀대로 '더 나은 선택'을 한 것 뿐이다. 죽음 앞에서 두려워 떠는 3살짜리 어린 아이도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손을 붙잡고 기꺼이 그 길을 가는 모습이 대한민국 기독교 신앙인 선배들의 모습이다.
오늘 날, 우리네 모습은 어떠한가? 최근 이태원에서 주최측이 아무도 없는 할로윈 행사로 수많은 10대~20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귀신을 숭배하는 날에 스스로 귀신 분장을 하고 길거리로 뛰쳐나왔고, 그 곳에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며 죽어갔다. 대한민국의 어른들은 이 안타까운 사고를 각자 자신의 소견대로 이용하며 자극적으로 책임추궁을 하고있는 실정이다. 자신의 목에 연자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로 던져질 각오하고 실족한 어린아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뛰어드는 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이 사태를 통해 누구 목에 연자 맷돌을 달아서 깊은 바다에 던질지를 찾기 바쁘다. 자신의 목에 자신을 깊은 바다로 잡아당길 무거운 돌이 묶이는 상황가운데, 두려워 떠는 3살짜리 어린 동생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위해 끝까지 달래는 언니의 모습은 지금 이 시대에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마치 스스로가 천국에서 제일 큰 자라고 착각하며 '너가 천국에서 제일 큰 자니라.' 라는 대답을 기대하며 예수님께 '누가 천국에서 큰자입니까?' 라고 묻고있는 철없는 제자들의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듯 하다.
이런 상황 가운데 북한은 미친듯이 폭죽놀이를 이어가고 있고, 기어코 NLL 이남지역에 미사일을 떨어뜨렸다. 6.25 직전 계속해서 휴전선을 침범하며 남침에 대한 감각을 무뎌지게 만든 후 본격적인 남침으로 밀고내려왔던 전략을 썼던 북한이다. 지금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하나만으로도 벅찬 상황이고, 중동은 이스라엘의 정권교체로 다시 전쟁의 뇌관에 불이 붙고 있다. 즉, 북한이 다시 남침을 해도 미국이 적극적으로 함께 전투를 치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역으로 북한의 뒤에는 러시아, 중국, 이란의 든든한 백이 버텨주고 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북한이 놓칠 것 같은가?
이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고있는 오늘의 상황 중 일부의 모습이다. 조만간 우리의 목에 연자 맷돌을 묶으러 공산당 군대가 쳐들어 올 지도 모른다는 얘기이다. 그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당히 연자 맷돌을 묶으라고 우리의 목을 곧게 펴고 목이 곧은 백성 코스프레를 할 것인가? 이런 각오를 할 생각이라면,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회개하자. 예수님께서도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이어가신다.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장애인이나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마태복음 18 : 8~9]
멋있게 순교할 꿈을 꾸기 이전에 우리의 사명을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지금 겪고있는 이 상황들은 결국 교회가 목이 곧은 백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사랑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이 받은 나라이다.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누가복음 12 : 48]
하나님께서는 말씀대로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하실 것이다. 즉, 하나님의 사랑을 심하게 많이 받은 한국교회에게는 많이 요구하실 것이다. 지금까지 편한 신앙생활을 했다면, 지금부터는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자 답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들을 채워나가는 빡쎈 신앙생활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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