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 사람들은 자연의 힘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간다. 지금이야 배에 엔진을 탑재하여 스스로 배의 동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바다 바람의 방향과는 무관하게 항해를 할 수가 있지만, 배의 동력이 오로지 바다의 바람인 시절에는 항해를 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자연의 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즉, 자신이 원하는 항로로 항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불어주는 방향대로 항해를 할 수 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을 믿고 항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신에 대한 의존도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이에, 배의 머리장식에 부적과도 같은 주술적인 의미의 우상을 장식하곤 했다. 바울이 로마에 갈 때 탔던 배인 '알렉산드리아 배' 의 머리장식도 '디오스구로' 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