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세계 여행을 다니며 그 나라의 과거 찬란했던 문명을 나타내는 명소를 방문하곤 합니다. 그중 한 곳이 이집트의 피라미드입니다. 특히 이집트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이 피라미드를 볼 때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저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저 벽돌을 어떻게 쌓아 올렸을까?"
이 정도의 호기심을 갖고 그저 신기하게 바라보고, 과거 이집트 찬란했던 문명을 우러러보곤 하지 않나요? 지금부터 출애굽기의 말씀 한 구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로의 감독들이 자기들이 세운 바
이스라엘 자손의 기록원들을 때리며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어제와 오늘에 만드는 벽돌의 수효를
전과 같이 채우지 아니하였느냐 하니라
[출애굽기 5 : 14]
애굽의 왕 바로에게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노동의 강도를 더 높이며 그들의 삶을 억눌렀습니다.
당시 애굽은 벽돌에 짚을 넣어 벽돌의 내구성을 향상시켰습니다. 바로는 벽돌을 만들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짚을 공급 해주지 않고 스스로 짚을 구해서 벽돌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것도 짚을 공급해 주던 때와 동일한 벽돌의 수량을 제작하게 하면서 말이죠. 하루 일당을 채우지 못한 이들은 매를 맞으며 고된 노역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짚을 공급해 주던 시절의 노역은 고되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죽했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했을까요?
물론 위에서 언급한 이집트 쿠푸왕의 피라미드에 출애굽 시절의 이스라엘 백성이 만든 벽돌이 사용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출애굽기 5장 14절의 말씀을 읽고 피라미드를 보니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해지는 이유는 왜일까요?
한국인들은 유럽여행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로마는 그 필수 코스 중 한 곳이지요.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며 과거 웅장했던 로마 문명을 되새기곤 합니다. 그곳에서 믿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존재는 그저 '웅장한 로마 문명'이라는 화려한 액자 속에 웃으며 브이자를 손으로 표현하며 찍은 사진 뒤에 잊혀져있지는 않나요?
일본을 향한 반감을 갖는 민족이 '노노재팬' 운동을 펼친 지 3년 만에 일본 엔화 환율이 여행 가기 좋아졌다며 너도나도 일본여행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강제노역과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며 일본 욕을 하는 사람들도 일본의 오사카 맛집을 검색하고 있고, 부모님 효도여행으로 후쿠오카 온천여행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성경을 소설처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니,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이 세상 곳곳에 새겨져 있습니다. 세상은 이런 하나님의 역사를 세상의 예쁜 포장지로 포장하기 마련이지요. 우리는 이 포장지의 아름다움만 보지 말고, 그 안에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 여기저기 다니며 식견을 넓히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하나님의 역사를 알아가며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는 영적인 식견을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바로의 횡포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욱더 고된 노역에 시달리게 되었지만, 우리는 그 결과를 이미 압니다. 출애굽을 했다는 것을 말이죠. 우리의 삶이 고된 삶으로 이어지고 있나요? 하루하루 더 고된 삶이 되어가나요? 우리는 이 또한 결과를 압니다. 휴거 되고 천국에 갈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하나님 우편에 계신 왕이 우리를 '신부'로서 데리러 온다는 것을 말이죠. 그때까지 우리 모두 주어진 삶을 이겨내며 하루하루 거룩한 신부로서 준비된 삶을 살아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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