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애굽을 향한 10가지 재앙 중 초반 2가지 재앙에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악취'이다.
하수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리니
애굽 사람들이 그 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 하라
[출애굽기 7 : 18]
하수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
애굽 사람들이 하수 물을 마시지 못하며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으나
[출애굽기 7 : 21]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시니
개구리가 집에서, 마당에서,
밭에서 나와서 죽은지라
사람들이 모아 무더기로 쌓으니
땅에서 악취가 나더라
[출애굽기 8 : 13~14]
물이 피로 변하는 첫 번째 재앙에서는 하수의 물고기가 죽고 물에서 악취가 났다. 두 번째 개구리 재앙은 개구리의 사체를 모아 쌓았고, 이로 인해 땅에서 악취가 났다. 첫 번째 악취는 피비린내와 물고기 사체가 썩어가는 냄새였을 것이고, 두 번째 악취는 개구리 사체가 썩어가는 냄새였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리신 재앙만 해도 충분히 강력한데, 왜 굳이 '악취'까지 맡게 하셨을까?
공교롭게 성경에는 향기롭게 묘사되는 냄새가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에서 나는 향기이다. 제물을 불로 태우는 화제에서 나는 향기, 화제 도중 불이 꺼지지 않게 하기 위해 포도주를 붓는 전제의 향기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나님께서는 이 향기를 흠향하신다.
애굽은 하나님께 향기를 올려드려야 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억압했다. 하나님의 백성을 노예로 삼은 결과를 '악취' 로써 느끼게 하신 것이다. 주변이 시끄러우면 귀를 막으면 되고, 보기 싫은 장면이 있으면 눈을 감으면 된다. 하지만 악취가 난다고 숨을 참을 수는 없다. '악취'는 견뎌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흠향하실 제사의 향기를 위해 이를 억압하는 이들에게 '악취'를 맡게 하신 것이다. 그것도 사막의 땅인 애굽의 물과 땅에서 악취가 났으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재앙과 심판을 내리실 때 우리의 의지로 피할 수 없는 '악취'가 존재할 수 있다. 우리의 삶 가운데 '악취'가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우리의 삶을 점검해봐야 한다. 이 '악취'를 맡고도 강퍅한 마음을 유지한다면 그 다음 재앙과 심판으로 진행이 된다. 하지만, 이 '악취'를 맡고 돌이킨다면 재앙과 심판은 면하고, 예배의 향기로 다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초반 2가지 재앙을 통해 강제로 '악취'를 맡게 하신 것이다. 돌이킬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 말이다.
'악취'가 나는 곳은 자연스럽게 피하기 마련이다. 이 땅에 왔던 선교사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조선시대 양반마저도 냄새가 심해서 점잖은 돼지도 고개를 돌릴지경이라고 했다. 이런 곳에 '예배의 향기'를 품은 자들이 목숨 걸고 몰려왔고, 결국 제2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는 도시가 생길 정도로 어마어마한 향기를 내뿜는 곳이 되었다. 이 도시가 지금 현재는 다시금 '악취'로 가득해지고 있다. 단순히 악취만 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박해국가로서 단단히 발돋움을 했다.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이 땅 대한민국에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이런 악취를 내뿜는 이들 편에 서서 반 기독교 사상을 옹호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자신이 내뿜고 있는 것이 '악취'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향기'를 퍼뜨리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내뿜고 있는 것이 '악취'인지 하나님께서 흠향하시는 '향기'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자. 나에게서 '악취'가 나고 있다면 하나님께 무릎 꿇고 회개하자.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신 이유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함임을 명심하고 하나님께서 기뻐 받아주시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온전한 예배를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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