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위인전을 읽는다. 이는 훌륭한 사람들의 업적을 기억하며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자녀를 향한 부모님의 마음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렇다면 위인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자들은 진정 위인인 것일까? 보통 위인전에 있는 사람들 중 크리스천 리더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 세상은 '역사'라는 깊은 땅속에 자리 잡고 있는 나무의 뿌리처럼 다양한 방향으로 촘촘하게 뻗어있는 기독교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무를 뽑으면 뿌리가 자리 잡고 있던 땅이 헤집어지고 티가 나기 마련이다. 그곳에 새로운 흙으로 땅을 덮어버린다고 그 뿌리의 흔적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난 뒤 그 뿌리의 흔적이 발굴되면 더 큰 이목이 쏠리기 마련이다.
지금 이 땅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 의 흥행이 바로 이와 같은 좋은 예 라고 할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인 이승만 대통령의 삶에 있어서 '기독교'는 뗄래야 뗄 수 없다. 배재학당에서 선교사들에게 기독교 정신이 깃든 민주주의를 익혔고, 미국의 워싱턴 대학교 학사, 하버드 대학교 석사, 프린스턴 대학교 박사 학위를 5년 만에 취득했다. 배재학당의 문을 두드린 지 15년 만에 서양 학문에서 No.1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이렇게 이승만이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속한 국가의 독립과 더불어 올바른 국가의 건국을 소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망의 핵심이 잘 녹아있는 글이 1903년 8월에 '신학월보'에 실린 '예수교가 대한 장래의 기초'이다. 맹목적이고 추상적이며 자신의 욕심을 펼치려는 애국심이 아닌, 진정 예수 그리스도에 기반한 하나님 잘 믿고 선교하는 사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기반이 된 것이다.
이승만의 이 마음은 출애굽 당시의 모세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모세는 동족을 괴롭히는 애굽인을 살해하며 애국심을 표출하던 자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을 게릴라 전술로 야금야금 살해하면 언젠가는 일본군을 무찌르고 독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찬 독립군들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모세가 80세가 되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붙여주시고, 각종 기적과 재앙을 보여주시며 하나님을 예배할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셨다. 모세가 한 것은 그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것뿐이었다. 이승만도 한성감옥에서 하나님을 믿고 난 후 동역자를 붙여주셨다. 이승만에게 미국 유학을 권하고 기독교가 바탕이 된 서양의 학문을 알려준 한국인 1호 미국 시민권자이자 의학박사 서재필, 이승만이 기독교 정신으로 외교를 거칠게 협의해 나갈 때 국내에서 차분하게 이승만의 외교가 국내의 법적으로 그리고 행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처리를 했던 도산 안창호 등이 그 좋은 예이다.
이승만은 이런 동역자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환경의 문을 열어주시는 대로 최선을 다하여 외교를 하고, 연설하고, 강연하며 나라를 이끌었다. 그저 하나님의 이끄심에 순종한 모세와 같이 말이다. 오죽했으면 영부인 프란체시카 여사의 기록에 가장 많이 봤던 남편의 모습이 기도하는 뒷모습이라고 하겠는가.
오늘날이 되어서야 이승만에 대한 평가가 독재자에서 나라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크리스천 리더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런 크리스천 리더들을 세상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여호와께서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또 그 사람 모세는 애굽 땅에 있는 바로의 신하와
백성의 눈에 아주 위대하게 보였더라
[출애굽기 11 : 3]
애굽 땅에 있는 바로의 신하와 백성들의 눈에 모세는 '아주 위대하게' 보였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천 리더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다. 아니, 크리스천 리더는 이런 시선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크리스천 리더들은 '나 하나 믿음 잘 지키면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믿음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의 가족, 친구들, 이웃들, 더 나아가 국가까지도 사랑하며 기도에 힘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을 국가라는 도화지에 그려나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는 나라가 되며, 세상은 이런 크리스천 리더를 위대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런 시선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며 즐기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시선으로 돌려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크리스천 리더의 모습인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모세의 존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하나님과 대면하여 십계명을 받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겠지만, 이스라엘 민족을 10가지 재앙을 통해 애굽으로부터 탈출할 때의 리더였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애굽을 향한 하나님의 10가지 재앙과 거의 동등한 일본을 향한 미국의 핵폭탄 투하로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때의 크리스천 리더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아니, 크리스천 리더의 존재는 알기나 할까?
대한민국에는 이런 기라성 같은 크리스천 리더들의 역사의 흔적이 가득하다. 세상이 뿌리 뽑아놓은 이런 흔적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흔적은 누가 발굴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교회의 역할이지 않겠는가? 한국교회에는 대한민국 기독교의 역사를 발굴하고, 지키고, 가르쳐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 의무를 우리는 얼마나 이행하고 있었을까? 용감한 영화감독과 몇 개의 기독교 단체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 하나가 만들어낸 잔잔한 파도가 기점이 되어 이 땅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감추어진 크리스천 리더들의 흔적들이 재조명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참고로 '건국전쟁'영화를 본 사람들 중 이승만의 동상이 있어야 할 자리에 서재필 동상이 있다고 하니, 마치 서재필을 엄청난 악독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 듯 하다. 실제 서재필은 이승만보다도 먼저 조선 왕조에 반기를 들고 올바른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하고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을 가게 되었다. 양반출신의 서재필은 미국에서 거의 노예 수준의 삶을 살면서 주경야독을 성실히 했다. 미국의 고등학교를 거치고 대학교를 졸업하며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였다.
그 후 우연히 미국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한 여성을 구해줬는데, 그 여성이 바로 미국 15대 대통령인 뷰캐넌 대통령의 조카였다. 서재필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국하고 결국 이 여성과 결혼에 골인하며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국인 1호 미국 시민권자가 미국 대통령 가문과 결혼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서재필이 다시 조국으로 돌아와 독립운동을 활발히 펼쳐도 일본이 건드리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조국에서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협성회, 독립협회 등을 세웠다. 그리고 협성회에서 가장 많은 연설과 토론을 한 사람이 바로 이승만이었다.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을 실질적으로 훈련시키고 길러낸 자가 바로 서재필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미군정에서 이승만의 대항마로 미국의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서재필을 추천했으나, 서재필은 대통령직에 큰 욕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서재필 또한 대한민국을 건국하는데 일조한 하나님이 세우신 크리스천 리더임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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