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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사복음서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Gospel Barista 2021. 8. 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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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의 판을 뒤엎으셨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이 바로 이 말씀이다.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요한복음 2 : 17]


이 말씀은 소름돋을 정도로 이 땅의 교회들, 아니, 교회학교가 갖고있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내용을 정조준 하고 있다.

교회학교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살펴보자.

우선, 유치부나 유년부, 또는 초등부까지는 별다른 봉사부서가 없기에 대부분 성가대를 많이 한다. 이는 아이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엄마의 등쌀에 밀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이 과정 중 엄마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우리 아이는 찬양을 너무 좋아해요."

대부분 이렇게 알고 있다. 다만, 실상은 아이들이 BTS의 노래와 춤은 복제인간 수준으로 따라하면서도, 교회에서 찬양과 율동을 하자고 하면 다들 유치하다는 눈빛으로 초점없이 인도하는 교사를 처다보고 있다. 이것이 실상인데, 엄마들은 자신의 자녀들의 신앙상태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성가대를 하고 있다는 안도감에 자녀의 신앙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오해한다.

BTS 멤버가 찬양인도 하고 율동하면 무대로 뛰쳐나가 함께 눈물 흘리며 목청껏 찬양하고 어깨가 탈골될 때 까지 율동을 하지 않을까? 찬양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끼리 성가대를 하다보니, 결국 남는 것은 인맥이다. 즉, 성가대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과 같이 중등부로 진급하면서, 아이들의 봉사부서가 다양해지기 시작한다. 학생회, 성가대, 악기팀, 연극이나 뮤지컬부, 신문이나 문서를 만드는 봉사처도 있을 수 있다. 이미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 아닌, 친구들을 만나는 곳인 사교클럽이 되어있는 상태이니, 가능한 봉사부서를 여러개 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 중에 교회학교 교사들이 이를 부추긴다. 왜냐하면, 교사들이 밟아온 과정이기 때문이다.

중학생 기간동안 다양한 봉사처를 거치며 교회 인맥은 탄탄하게 형성이 되고, 교회 내에서 인싸로 성장하게 된다. 대부분 이 상태가 고등부까지 이어진다. 그러면서 자신이 인싸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교회에 대한 애착이 형성된다.

성경은 분명히 선포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로마서 14 : 8]


이 말씀은 교회학교를 거치면서 다음과 같이 탈바꿈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도 교회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교회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교회의 것이로다"


학창시절을 교회에서 다 보내며 친목도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세상에서 다른 학생들과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런 패배감을 교회에 와서 패배자 동지들끼리 만나서 위로 받고, 더욱 더 교회생활에 열심을 낸다. 이 과정 중에 이 패배자의 삶을 먼저 걸어갔던 교사들이 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결국 교회의 열매로써 세상에서 패배하는 아이들, 학생들, 청년들을 양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교회를 향한, 다시 말해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만 심겨진 사람들을 향해 '나를 삼키리라' 라고 경고하고 있다. 성전이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이유는 46년간 정성껏 건축해서가 아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없는 성전은 앙꼬없는 찐빵인 것이다.

이 경고의 말씀은 성전을 장사꾼의 소굴로 만든 이들을 예수님께서 꾸짖으시는 모습을 본 제자들의 고백이다. 이 고백이 대한민국 교회학교의 모습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교회학교와 성전에서 장사하던 이들이 동급이라는 것이다.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했던 자로써 아이들에게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만 심겨준 것을 회개하고자 한다. 성가대 아이들에게 찬양이 무엇이고, 하나님께서 찬양하는 이들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를 선포하지 않았던 것, 율동이 단순한 춤이 아닌 온 몸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찬양이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던 것, 학생회와 악기팀으로 봉사하는 이들에게 교회에서의 모습과 세상에서의 모습간의 차이를 좁히라고 알려주지 않았던 것, 학생의 본분인 공부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임을 알려주지 않았던 것, 교회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제일 중요한 곳임을 알려주지 않았던 것, 성경말씀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곱씹으면서 고민하고 알려주지 않았던 것, 너희들은 세상에서 승리하는 이기는 자로 하나님께서 불러주셨다는 것을 선포하지 않았던 것, 이 모든 것들을 회개하고자 한다.

그 동안 성전을 깨끗하고 거룩하게 청소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장사꾼들을 욕하기 바빴다. 하지만, 이 순간 나에게 조명된 것은 '그런 장사꾼과 같은 이들을 길러낸 교사로써의 나의 모습' 이다. 이런 큰 회개거리를 알게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마지막 때인 지금, 회개할 거리가 있다면 즉각즉각 회개합시다.

올바른 교회학교가 되기를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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