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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사복음서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Gospel Barista 2021. 10.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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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It was just before the Passover Feast.
Jesus knew that the time had come for him
to leave this world and go to the Father.
Having loved his own who were in the world,
he now showed them the full extent of his love.
[요한복음 13 : 1]


이 말씀의 시간적 배경은 예수님께서 붙잡히시기 직전의 순간이다. 요한복음 13장의 첫 번째 절이기 때문에 이 말씀을 '서론' 정도로 인식하고 가볍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 말씀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구절이 있다.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Jesus loves me (※출처 : Pexels)


이것이 예수님께서 자기사람으로 인식하고 계신 이들을 향한 사랑의 수준이다. 그렇다면 끝까지 사랑한다는 것이 어떻게 사랑하는 것일까?

영어 성경을 보면, 요한복음 13장 1절 말씀 중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의 구절 외에는 한글 성경과 내용이 일치한다. 다만,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이 부분은 이렇다.

"he now showed them the full extent of his love."
"그는 그의 가장 큰 사랑의 규모를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이 어떻게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와 같은 내용이겠는가?

영어 성경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
(showed) 고 한다. 과연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보여주셨을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행동이 바로
'세족식' 이다. 우리는 이 세족식을 보면서 목욕한 자는 발만 씻으면 된다는 말씀을 근거삼아 거듭난 자로써 발에 묻는 먼지를 털어내는 수준의 회개만 하면 된다고 배운다.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세족식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택하신 이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던 사랑이다. 우리가 발에 묻은 먼지만 씻으면 되는 존재인 것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날마다 회개기도를 하면서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 나를 먼저 사랑하셨기에 회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 스스로 나의 죄를 인식해서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눈치채기 이전에 회개해버리고 깨끗한 척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디안 땅에서 온 모세에게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으라고 하셨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미디안 땅에서 부터 묻은 신의 티끌 하나도 허락하시지 않기 때문에 신을 벗으라고 하신 것이다. 이런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데 우리는 발만 후루룩 씻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가볍게 회개하는 경향이 있다. 발만 씻으면 된다며 회개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자. 신에 묻은 티끌 하나도 허락하시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발을 제대로 박박 닦아내자. 실제로 우리는 발 관리를 한다면서 족욕기까지 구매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까지 회개하는 이들은 얼마나 있을까?

발을 깨끗이 씻듯이 제대로 회개하자 (※출처 : Pexels)


세족식에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휴거를 준비하시는 과정을 보여주셨다. 즉, 이 휴거 또한 예수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증거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셔서 우리가 거할 처소를 예비하고 계신데, 우리가 그 사랑을 매몰차게 거절해서야 되겠는가?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요한복음 14 : 2]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고 하신다. 이 많은 방에 우리의 방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은데, 정작 거할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허무하고 속상하겠는가?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출처 : Pexels)


그 이후에 이어지는 사건이 바로 십자가 및 부활의 사건이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신 증거이다.

지금 이 시대는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지키기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이다. 이 세상을 바라보면 매 순간순간이 절망적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세상을 허락하시는 예수님을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이런 시대에도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으시다는 것이다. 즉, 이 시기에도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고 계신다. 이 시대에도 우리가 회개하면 다시 기쁘게 용서해 주시고, 휴거된 우리가 거할 처소를 준비하고 계시다. 더욱이 이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시고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 이를 믿는 이로써 우리도 예수님을 끝까지 사랑하자.

십자가와 부활 (※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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