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5장의 말씀을 보면 야곱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벧엘로 가서 제단을 쌓기위해 우상을 버리고 정결하게 했다. 그리고 야곱이 벧엘로 가기위해 떠날 때에 그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도록 하나님께서 지켜주셨다. 결국 야곱은 벧엘에 도착하여 제단을 쌓았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주시며 야곱을 이스라엘로 이름을 바꾸셨다.
여기까지 보면 야곱의 삶은 이제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 같다.
그렇다면 창세기 35장의 야곱의 삶을 살펴보자.
하나님의 축복 이후에 라헬이 베냐민을 낳고 죽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가 아들을 출산하고 죽은 것이다. 그러기에 야곱은 유일하게 자신이 직접 이름을 지어준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과 소중한 아들의 탄생이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 이후에 르우벤이 야곱의 첩 빌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야곱의 아버지인 이삭이 죽는다. 사실, 이삭이 죽은 이후에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했었다.
그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으로 말미암아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창세기 27 : 41]
야곱은 에서과 함께 아버지인 이삭을 장사하면서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다. 야곱은 에서의 눈빛이 자신을 향할 때 마다 움찔움찔 긴장하지 않았을까?
이것이 산전수전 다 겪은 이후에 하나님 말씀대로 제단을 쌓은 야곱의 삶이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 앞에서 예배드리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앞으로 펼쳐질 탄탄대로의 삶을 기대한다. 하지만, 야곱의 삶을 보면 탄탄대로의 삶은 아니다. 오히려 극심한 슬픔과 분노, 그리고 불안으로 가득찰만한 삶이 펼쳐진다.
이는 룻의 삶과도 일맥상통한다.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르겠다던 믿음의 고백을 멋있게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삭줍기를 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간다.
"내가 이정도 기도하고 예배드리면 하나님께서 복주시겠지?" 라는 생각이 드는가? 하나님을 조건부 사랑을 주시는 쪼잔한 분으로 만들지 말자. 하나님께서 우리가 기도를 많이 해야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헌금을 많이 내야 30배, 60배, 100배로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야곱의 삶을 보자. 창세기 35장의 야곱의 입장에서는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더니 삶이 더 풀리지 않고 슬픔만 가득한 것 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야곱은 이미 이삭을 통해 축복을 받았고,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갈 때에 지켜주시겠다고 하나님께서 약속해주셨다. 이와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가운데 우리의 생각보다도 먼저 우리를 이끄시고, 지키시고, 복에 복을 더하여 주신다. 세상 기준의 탄탄대로의 삶을 예비해주시는 것이 아닌, 우리의 희로애락의 삶 가운데 우리와 동행해주시며 우리가 하늘나라의 상급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신다.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창세기 35 : 11]
하나님께서는 명확하게 선포하신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라고. 이 세상에서의 탄탄대로의 삶을 기대하며 하나님을 믿고 있지는 않는지 점검하자. 이 땅에서 펼쳐지는 우리의 희로애락의 삶 가운데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붙들며 하늘나라의 상급을 쌓는 것이다.
'말씀 묵상 > 창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셉이 2022년 대한민국 사람이었다면? (0) | 2022.08.24 |
---|---|
마음속에 간직한 17세 청소년의 이야기 (0) | 2022.08.18 |
여전히 '야곱' 으로 살아가는 '이스라엘' (0) | 2022.07.28 |
라반의 미묘한 호칭변경 (0) | 2022.07.23 |
양떼에게 물을 먹이는 신박한 방법 (0) | 2022.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