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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바울서신

나는 '오네시모'입니다.

Gospel Barista 2023. 9.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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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몬서는 신약성경에서 짧은 성경 중 하나이다. 1장으로 끝나며 그것도 25절로 종결이 된다. 주된 요지는 빌레몬의 노예였으나 도망쳤던 오네시모가 로마에서 바울이 선포하는 복음을 듣고 회심하여 바울의 아들이 되었다. 그리고 바울은 이 오네시모를 다시 빌레몬에게 돌려보낼 테니 용서해 주고, 종이 아닌 형제로 대해달라고 당부하는 편지를 썼다. 이런 짧고 생뚱맞은 편지가 성경의 일환으로써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도망한 자


우선, 빌레몬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살펴보자. 바울은 로마에서 가택연금으로 갇혀있을 때 이 편지를 오네시모의 주인이었던 빌레몬에게 보냈다. 빌레몬은 바울을 통해 회심한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였다. 이런 빌레몬의 집에서 금품을 훔쳐서 로마로 도망간 이가 바로 빌레몬의 노예였던 오네시모이다. 당시의 노예는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재산의 일부였다. 그러기에 노예의 생사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주인의 몫이었다. 황제조차도 노예에 대해서는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고 한다. 바울도 오네시모를 빌레몬의 허락 없이 계속해서 자신이 데리고 있을 수가 없었기에 빌레몬에게 돌려보내야만 했던 것이다.


그를 내게 머물러 있게 하여
내 복음을 위하여 갇힌 중에서
네 대신 나를 섬기게 하고자 하나
다만 네 승낙이 없이는
내가 아무 것도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한 일이 억지 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라
[빌레몬서 1 : 13~14]


이 과정에서 오네시모가 죄로 인해 빌레몬에게 죽임을 당할까 봐 바울은 처절할 정도로 오네시모를 사랑으로 품어줄 것을 빌레몬에게 당부하고 있다.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네게 그를 돌려 보내노니 그는 내 심복이라
[빌레몬서 1 : 10~12]


심지어 자신의 노예였던 자를 형제로 여기며 바울을 대하듯이 오네시모를 대해달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게다가 오네시모가 훔친 돈까지 자신이 갚겠다고 선언을 하고 있다.


아마 그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
너로 하여금 그를 영원히 두게 함이리니
이 후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라
내게 특별히 그러하거든
하물며 육신과 주 안에서 상관된 네게랴
그러므로 네가 나를 동역자로 알진대
그를 영접하기를 내게 하듯 하고
그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앞으로 계산하라
[빌레몬서 1 : 15~18]


죄 값 까지 제가 치르겠습니다.


오네시모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바울이 이렇게까지 빌레몬에게 사정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바울은 어떤 마음이면 이런 편지를 쓸 수 있을까? 아니, 하나님께서 빌레몬서에 녹아있는 바울의 마음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빌레몬서의 등장인물 3명의 관계를 개념화시켜 보자. 주인과 주인의 집에서 주인의 물건을 훔치고 도망간 노예가 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는 이미 틀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노예를 변화시켜서 다시 주인에게 되돌려 보내는 이가 있다. 다만, 다시 노예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 주인의 형제로써 새로운 신분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개념 아닌가?

주인에게 죄를 짓고 도망쳐서 주인과의 관계가 끊어진 노예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죄로 인해 끊어진 우리의 모습을 비교해 보라. 이런 노예를 다시 주인의 품으로 되돌려 보내는 이와, 죄인 된 우리를 다시 아버지의 품으로 되돌려 보내시는 예수님을 비교해 보라. 주인에게 자신이 노예가 진 빚을 다 갚을 테니 노예를 용서하고 형제로 대해달라고 간절히 당부하는 이와, 우리의 죄 값을 대신 치르시면서 우리를 용서하고 하나님의 아들로 대해달라고 간절히 외치시는 예수님을 비교해 보라. 빌레몬을 향한 오네시모를 위한 바울의 선포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선포인 것이다.

예수님의 선포


그렇다면 우리는 이 관계에서 오네시모의 입장이 되어보자. 오네시모는 주인의 물건을 훔쳐서 주인의 품에서 벗어나 인구밀도가 높아 사람을 찾기 어려운 로마로 숨은 죄인이다. 이런 죄인을 바울이 나서서 용서해 달라고 친히 주인에게 편지를 써준 것이다. 더 나아가 오네시모가 훔친 금액까지 바울이 갚아주겠다고 하는 실정이다. 오네시모 입장에서는 '이게 웬 떡이냐?!' 싶을 것 같은가? 아니면, '휴... 살았다...'정도의 안도감에 심취해 있을 것 같은가?

바울이 빌레몬서를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일 것 같은가?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네게 그를 돌려 보내노니 그는 내 심복이라
[빌레몬서 1 : 10~12]


오네시모는 주인의 재산을 훔치고 달아났던 죄인에서 바울과 빌레몬에게 유익한, 바울이 아들삼은 심복으로 변화되었다. 그러기에 바울이 빌레몬에게 편지까지 쓰면서 간곡히 부탁하고 있는 것이다. 즉, 오네시모는 순진하게 사슴눈을 하고 어리버리하게 가만히 있는데 바울이 먼저 나서서 오네시모를 구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네시모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거듭났기에 바울이 편지를 빌레몬에게 보냈고, 이를 통해 오네시모의 생명의 길이 열린 것이다. 이것이 믿음으로 구원받는 길이다.

오네시모가 이런 상태였을까? No!!


그렇다면 오네시모는 주인이었던 빌레몬을 어떻게 바라볼까? 바울이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형제로써 대해달라고 했으니, 빌레몬과 다리를 꼬고 겸상하며 배고프다고 밥 좀 달라고 할까?

이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볼까? 우리를 자녀 삼아주신 아버지이니, 우리의 삶이 힘들다고 투정 부리면서 여행계획이나 세우고 있지는 않은가? 의인은 믿음으로 살아간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인으로 여겨주시는 만큼, 우리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 앞에서 시건방진 삶을 살지는 말자.

신약성경에서 순식간에 읽고 넘어가는 빌레몬서에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 영적 원리가 정확하게 녹아들어 있다. 더욱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다. 우리가 앞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단 한 번 밖에 없다고 한다면 무슨 내용을 선포하겠는가? 빌레몬서가 내포하고 있는 정확한 구원의 원리가 선포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짧은 내용의 편지가 주는 깊은 울림이 온 세상을 뒤덮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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