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5장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교회가 어떻게 성도들을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 중에서 장로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오늘날의 상황과 비교해보고자 한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5 : 17]
교회의 일을 잘 처리하는 장로들은 배로 존경하라고 한다. 교회에는 정말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모두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외치면서도 자신이 속한 곳이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으면 잠자는 호랑이의 코털을 뽑은 것처럼 불같이 먹잇감 사냥에 나서는 지경이다. 초대교회가 아닌 초대(형) 교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한 합리적인 의심을 갖게 만든다.
이런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교회 장로님을 모시고 왔다고 생각해 보라.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한 여름에도 밝은 갈색톤의 정장을 입으시고 무엇인가를 볼 때 안경을 들어 올리시며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는 장로님이 등장했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유튜브에 수많은 악기팀 연주 영상의 제목만 살펴봐도 '장로님이 싫어하는 드럼연주', '장로님한테 혼나는 기타 솔로' 등, 장로님은 교회 젊은이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어 있다.
사실 악기팀이 교회에서 연주(찬양)를 할 수 있는 것, 부서 간 다툼이 있지만 그 부서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래도 교회가 어찌어찌 굴러가기 때문이다. 월급도 받지 않는 장로님들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수고를 해주시기에 교회가 이렇게라도 굴러가는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열정페이만으로 자신이 속한 교회의 조직을 운영하고 이와 관련된 수많은 업무를 처리하라고 했다면 어떤 일이 벌이 질까? 뉴스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언론사와 같은 온갖 언론들이 물어뜯고, 젊은이들은 자신의 SNS에 이런 상황을 '교회의 실태'라고 올리며 온갖 악플러들을 누가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는지를 경쟁이라도 할 것이다.
이어서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 하는 장로님들께는 더더욱 존경하라고 한다. 오늘날의 교회에서 장로님들이 말씀을 가르쳤다고 가정해 보자. 수많은 유튜브에 목사들이 나서서 '저 사람은 신학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설교를 한다!' 며 온갖 비판을 퍼붓지 않겠는가? 그렇게 신학타령을 한 이들이 종교통합에 앞장서고 우상숭배는 다 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물론,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신학을 전공한 사람과 같이 말씀을 꾸준히 묵상하고 깊이 연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문화와 역사도 공부하며 하나님 말씀에 녹아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그러면 신학을 전공해야 한다는 것인가?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다. 보통 대학교에서 신학을 4년 동안 전공하면 전도사로서 설교를 하게 된다. 4년 공부하면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100% 다 익히게 될까? 설교하는 전도사들은 대학교 때 성적이 모두 다 만점이었을까? 하나님의 섭리와 마음의 넓이와 깊이를 대학생활 4년이라는 그릇에 다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은가? 성경은 평생 읽으며 묵상해도 하나님의 마음은 100% 다 느끼지 못한다. 하나님의 섭리와 마음의 깊이는 우리의 인생이라는 그릇에도 다 담아낼 수 없다.
장로는 영어로 'elder'이다. 즉, 나이가 많은 사람이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오랫동안 자신의 삶 가운데 하나님 말씀과 씨름하면서 야곱의 환도뼈가 부러지듯이 자신의 삶이 꺾이며 하나님을 높이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런 자들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모든 장로님들이 100% 다 훌륭하게 교회의 일을 처리하고 말씀을 선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디모데전서 3장에 이미 감독의 직분, 곧 장로들에 대한 조건이 명기되어 있다. 즉, 디모데전서 5장에서의 장로는 이 조건을 만족하는 훌륭한 장로님으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 배로 존경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아직 'elder'라고 불릴 만큼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장로님들을 존경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나이 든 사람이 되었을 때 올바른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하나님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 그리고 우리의 사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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