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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신명기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Gospel Barista 2025. 1.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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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교회 다니는 분들께 이와 같은 질문을 해보면,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사랑이 많으신 분", "치료자", "우리와 함께해 주시는 분", "나를 이끌어주시는 분", "아버지", "창조자"등과 같이 말이다. 모두 맞는 대답이다. 하지만 모세는 신명기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의 출애굽 2세들을 향해서 다음과 같이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다.

네 하나님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심이라
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시며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
[신명기 4 : 31]

"자비하신 하나님"은 그래도 많이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이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께서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신다"라고 선포하고 있다. 이 정도의 이야기도 교회를 어느 정도 다녀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문구이다. 이번 묵상글에서는 이 익숙한 문구들 뒤에 나오는 하나님의 모습에 주목하고자 한다.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


주일 설교시간에 이런 설교를 들었다고 생각해 보라. 이 내용은 크게 와닿지도 않고, 괜히 낯설기도 하고,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네 한국교회가 '언약'을 대하는 태도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언약'은 어떤 개념일까? 얼마나 중요하기에 가나안 땅에 들어갈 출애굽 2세들을 향해 모세가 굳이 '언약'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것일까?

구약에 '언약(베리트)'라는 단어는 총 264회 등장한다. 노아를 구원하셨을 때, 그리고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셨을 때, 아브라함에게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고 하나님께서 그 후손의 하나님이 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을 때,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셨을 때 등 주로 '약속'의 상황에 많이 쓰였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에게 다른 민족과 '언약'을 맺지 말라고 하시는 장면도 꾀나 등장한다. 이는 외교적인 '동맹' 관계를 '언약'으로 표현되고 있다. 더 나아가 레위기 등에서는 '언약을 배반하지 말라', '언약을 이행하라'와 같이 지키고 이행해야 하는 '법'에 가까운 의미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면 '언약(베리트)'은 '약속', '동맹', '연합', '계약', '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계약


그렇다면 신명기 4장 31절 말씀에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은 과연 어떤 언약일까? 이는 하나님과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이 맺은 언약이다. 이 언약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이다.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시니
아브람이 엎드렸더니
하나님이 또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창세기 17 : 2~8]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시면서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그 후손들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신 것이다.

아브라함


두 번째 언약은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이다. 출애굽기 20장부터 십계명의 내용과 이스라엘 민족이 지켜야 하는 법규가 23장까지 이어진다. 그 이후 24장 7절에 다음과 같이 명기되어 있다.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낭독하여 듣게 하니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출애굽기 24 : 7]

즉, 십계명과 법규들이 '언약서'로써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진 것이다.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


아브라함과 하나님께서 맺으신 언약과,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 이 2가지의 언약이 바로 이스라엘 민족을 관통하는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인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 언약을 기억하신다는 것을 출애굽 2세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이 2가지 언약을 자신들의 조상과 부모세대들에게 맺어주신 것이니 소중하고 특별하게 여길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네 한국교회는 이 언약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우리는 사도 바울을 통해 이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와 같이 선포하고 있다.

그들도 믿지 아니하는 데 머무르지 아니하면
접붙임을 받으리니
이는 그들을 접붙이실 능력이 하나님께 있음이라
네가 원 돌감람나무에서 찍힘을 받고
본성을 거슬러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았으니
원 가지인 이 사람들이야 얼마나 더
자기 감람나무에 접붙이심을 받으랴
[로마서 11 : 23~24]

우리는 엄밀히 말하면 '이방인'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유대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이방인'을 향한 구원의 방법이 바로 '접붙임'이다. 이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식물 조직을 하나의 개체로 만드는 방법으로, 접붙이려는 가지를 대목에 붙인다. 여기서 접붙이려는 가지는 이방인인 우리이고, 대목이 바로 이스라엘 민족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스라엘 민족이 되는 것일까?

접붙임


이 개념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방인인 우리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과 세우신 '언약'에 접붙임이 되는 것이다. 즉,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너의 하나님이 되리라"라고 약속해 주신 언약에 접붙임이 되어 이방인인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우리 하나님"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십계명의 언약을 지킴으로써 하나님과 동행하며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주셨다. 그리고 모세와 맺으신 십계명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선포해 주셨다. 하지만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과 같이 십계명을 어기며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에서 돌이키며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신다.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일방적으로 맺으신 언약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의 모습을 보라.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창세기 15 : 17]

쪼갠 고기 사이로 횃불만 지나갔고 아브라함은 지나가지 않았다. 즉, 이 언약은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맺으신 것이다. 이는 아브라함이 무슨 짓을 하던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이 언약을 이끌어 가시겠다는 것이다. 십계명을 어기며 죄를 쌓아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이 아닌 지극히 세상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죄에서 돌이켜 믿음을 다시 세우고 회개하면 용서해 주시는 이유가 바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기 때문인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정확하게 기억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언약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모세가 출애굽 2세 이스라엘 민족에게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언약에 대해서 선포하는 모세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의 언약은 결혼과도 같은 관계이다. 결혼한 부부가 서로 바람을 피우면 안 되는 것과 같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은 이 언약에서 벗어나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이 언약을 대하는 태도이다. 물론, 이스라엘 민족이 우상숭배를 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하나님께서도 이들을 돌이키게 하기 위해 징계를 내리시기도 하셨다. 이런 관계에 접붙임바 되었으니, 우리도 이 언약을 마음에 새기고 순결하고 거룩한 그리스도의 신부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결혼


법을 지키라고 하면 흔히 이를 어겼을 때 벌하기 위함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모세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기억하시는 것 자체가 '자비하신 하나님의 모습'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는 것이 죄악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유일한 구원으로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 언약에 접붙임바 된 사람으로서 "나의 주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내야 하지 않겠는가? 언약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잊지 말고 기억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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