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씀 뒤로 이어지는 산상수훈의 말씀이 흥미롭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
[마태복음 7 : 6]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고 한다. 과연 예수님께서는 어떤 의도로 이 말씀을 하셨을까?
우선, '개' 에 대해서 살펴보자. 성경에서는 '개' 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
[빌립보서 3 : 2]
개들과 점술가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는
다 성 밖에 있으리라
[요한계시록 22 : 15]
이 두 말씀을 보면, '개' 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행악하는 자, 점술가, 음행하는 자, 살인자, 우상숭배자, 거짓말하는 자' 들과 동급의 개념이다. 즉, 하나님편에 서지 않고, 하나님 반대편인 죄악의 길로 나아가는 이들이며, 결국 마지막 때에 성 밖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갈고있을 이들이다.
더욱이, '개' 는 '거룩한 것' 을 분별할 수 없는 존재이다. 오직 사람만이 '생령' 으로 지음받았기 때문에 사람이 아닌 동물들은 영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들은 거룩한 것을 분별할 수 없다. 심지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들을 '개' 로 여겨, 부정한 존재로 여기기도 했다.
다음으로 '돼지' 를 살펴보자. 돼지는 성경에서 대놓고 부정한 동물이다.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레위기 11 : 7]
이런 개와 돼지에 관한 참된 속담이 베드로후서에 나와있는데, 개와 돼지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참된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그들에게 응하였도다
[베드로후서 2 : 22]
개와 돼지의 특징은 더러운 것을 토해내고 씻었다고 할지라도, 다시 그 더러운 것을 취하는 이들이다. 회개했다고 하면서, 똑같은 죄를 반복하여 짓는 이들이 바로 하나님 앞에서 개와 돼지들인 것이다. 우리도 이런 개와 돼지의 모습이 있는지 살피고, 죄는 확실히 끊어내야할 것이다.
이런 개에게 '거룩한 것' 을 주지말고, 돼지에게 '너희 진주' 를 던지지 말라고 한다. '거룩한 것' 은 무엇일까? 이는 말씀 그대로 거룩한 것이다. 다만, 산상수훈은 예수님께서 두서없이 말씀하신 내용이 아닌것을 고려하면, 이 말씀의 앞에서 부터 이어오는 내용에서 거룩한 것의 정체를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의 거룩한 것의 정체는 바로, 앞절의 내용인 '내 눈속에서 들보를 빼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내는 것' 이다. 이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방법과 순서이다. 이 말씀은 '나' 와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형제' 간의 관계에서의 말씀이다. 이 거룩한 관계를 거룩함이 뭔지도 모르는 '개' 와 맺지 말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너희 진주' 에 대해서 살펴보자. '진주' 는 아름다운 보석이다. 이는 주로 어디에 쓰일까?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각 문마다 한 개의 진주로 되어 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
[요한계시록 21 : 21]
바로 새 예루살렘의 12개의 문이 진주로 되어있다. 즉, 하나님 나라의 문이 바로 '진주' 인 것이다. 왜 하나님 나라의 문이 '진주' 로 되어 있을까?
그 이유는 아래 그림에 링크되어있는 본 블로그의 '진주문(Pearl Gate)' 편을 참고해주세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진주는 처음부터 아름다운 보석이 아니다. 조개 안에 작은 '이물질' 이 들어가게 되면, 조개가 공격당했다고 생각하여, 이 이물질을 '진주핵' 이라는 물질로 둘러싸면서 스스로를 보호한다. 이 이물질이 몸 안으로 섞여들어가지 못하게 진주핵 분비물을 계속 분비해서 그 표면을 둘러싸는 것이다. 결국 이 진주핵으로 둘러싸인 이물질을 조개로부터 떼어내면 아름다운 '진주' 가 되는 것이다. 우리도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안에 있는 작은 누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이 누룩이 우리 안에 퍼지지 못하도록 분리를 시켜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 몸 밖으로 배출시켜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문이 '진주' 인 이유는, 그 입구에서부터 하나님께서 물어보시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진주와 같이, 너 안에 있는 누룩이 너 안에서 녹아들지 않기위해 피흘리기까지 싸우고, 이 누룩을 너 밖으로 배출시켰니?"
이런 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하나님 나라라는 것을 입구부터 명확하게 보여주시는 것이다. 진주가 아름다운 이유는, 진주 안에있는 이물질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이물질과 치열하게 싸우고 이를 밖으로 뽑아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진주를 부정하고 씻고나서 다시 더러운 구덩이에 드러눕는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는 것이 예수님 말씀이다. 그 이유는, 개와 돼지들이 거룩한 것과 아름다운 진주를 발로 밟고 돌이켜, 오히려 우리를 찢어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룩' 의 속성은 '거룩하지 않은 것' 과 공존할 수 없다. 반대로, '거룩하지 않은 것' 도 '거룩한 것' 과 공존할 수 없다. '거룩' 해질 결단이 서지 않은 개와 돼지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답고 거룩한 것을 주는 것은 뜨거운 기름에 물을 붓는것과 같이, 감당할 수 없는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이 걱정되니, 개와 돼지들에게 거룩하고 아름다운 진주를 던지지 말라고 경고하시는 것이다. 산상수훈의 대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쫓는 이들, 즉, '형제' 임을 놓치지 말자.
'말씀 묵상 > 산상수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상수훈 묵상 - 038]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 (0) | 2021.07.05 |
---|---|
[산상수훈 묵상 - 037]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 (0) | 2021.07.01 |
[산상수훈 묵상 - 035] 비판하지 말라 - 2 (0) | 2021.06.29 |
[산상수훈 묵상 - 034] 비판하지 말라 - 1 (0) | 2021.06.28 |
[산상수훈 묵상 - 033]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0) | 2021.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