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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사복음서

누가복음의 수준

Gospel Barista 2021. 8. 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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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다양한 책들이 있다. 우리는 성경을 어떤 수준의 책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재미있는 만화책? 학교 교과서? 아니면 참고서? 소설이나 수필집? 베개삼기 좋은 책?

누가복음의 저자인 누가는 누가복음의 시작점에 이 책의 목적을 자세히 작성하였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누가복음 1 : 1~4]


누가는 이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알고, 목숨걸고 믿음생활을 시작한 로마의 고위 관리였던 데오빌로에게, 이미 알고있던 내용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누가복음을 썼다고 명확하게 명기하고 있다. 누가는 의사이다. 의사는 예나 지금이나 지식인이다. 이런 지식인이, 이미 알고있는 내용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쓴 글이 바로 누가복음이다. 더욱이 한글로는 '자세히 미루어 살핀' 이라는 단어가 영어로는 'Carefully investigated' 로 표현되어있다. 이는 누가가 작정하고 세심하게 연구했고, 자신의 연구결과를 녹여냈다고 볼 수 있다. 즉, 누가복음은 지금으로 말하면 대학교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논문집 수준의 책인 것이다.

교수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논문집을 읽을 자들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이런 논문집을 본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공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이는 이런 논문집을 소화해낼 수 없다. 괜히 누가복음이 4복음서에서 3번째에 배치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을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누가복음을 읽어야 그나마 누가복음의 내용을 공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식인이었던 누가는 자신이 심도있게 연구했던 내용들을 누가복음에 풀어냈다. 그 목적이 데오빌로의 믿음을 확고히 하고자 함이었지만, 누가는 그 이전부터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를 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하나님의 말씀을 얼만큼 붙들고, 얼마나 고민하면서 읽고 있는가? 우리는 의사같은 지식인이 아니니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고, 누군가가 성경을 쉽게 풀어주는 유튜브 영상이나 찾아보고 있는가?

예수님을 잉태하고 양육했던 마리아도 천사의 이야기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며 '생각' 을 했다.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누가복음 1 : 2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누가복음 2 : 19]


우리는 과연 '생각' 을 하면서 성경을 읽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자신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 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엄청난 고민과 생각을 하며 매 순간순간을 살아냈던 성경속의 인물들의 모습을, 아무생각 없이 읽고 넘기는 것에 익숙해버린 것은 아닐까? 어렸을 때 교회학교에서 배운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모습이 기준이 되어, 그 틀 안에서만 마리아를 바라보려고 하진 않았을까? 마리아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며 예수님을 양육했는지에 대한 교육이나 설교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누가는 명확하게 선포하고 있다. 마리아는 생각에 생각을 더하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예수님을 양육했다고.

우리는 우리가 직접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며, 이를 위해 엄청난 대가가 치뤄졌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이는 종교개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종교개혁 이전에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존 위클리프' 라는 한 사람이 쏘아올린 작은 불씨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자가 1384년에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고 프롤로그에 남긴 말이 있다.


"The bible is for the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and the for the People."
(성경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통치를 위함이다)


이 말을 아브라함 링컨이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인용해서 유명해졌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and th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1384년에 성경을 번역하다가 적발되면 사형에 처해진다. 이를 감안하면 이 자는 목숨을 걸고 하나님 말씀을 선포한 것이다. 번역을 다 하고 이 자가 성경을 읽는 자들에게 선포하고 싶은 한줄평이 바로 "성경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통치를 위함이다" 였던 것이다.

이를 생각하면 교회에서는 오히려 올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선포해야하며, 하나님 나라의 국민들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선포해야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인들은 정치얘기하면 교회를 떠나고, 교회를 고르는 기준이 설교내용이라며 설교평론가로써 예배에 참석한다. 이것이 누군가가 목숨걸고 고민에 고민을하며 번역한 성경을 아무생각 없이 바라보는 기독교인들의 열매인 것이다.

마리아가 하나님 앞에서 생각했던것 처럼, 누가가 하나님 말씀을 깊이 연구한 것 처럼, 우리도 생각하며 이 누가복음을 묵상했으면 한다. 나 자신이 이 누가복음을 읽을 수 없는 초등학생 수준으로 느껴진다면, 2배~3배 더 시간을 아끼고 노력해서 지식인 누가가 선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귀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누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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