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그 때에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
이르시되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
[누가복음 13 : 31~32]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중, 어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갑자기 예수님의 안위를 걱정하듯, 헤롯이 예수님을 죽이고자 한다고하며 이 곳을 떠나라고 권유한다. 이 때의 예수님은 예상치도 못한 대답을 통해 리더의 참 모습을 보여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죽이려는 헤롯은 '여우' 로 표현하시며 "그 여우에게 가서 전해라!(Go tell that fox)" 라고 하신다.
여우는 예나 지금이나 강한 동물의 상징은 아니다. 오히려 얍삽하고 뒤로 유혹이나 하는 이들을 여우로 표현한다. 구약시대에도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하려하자, 암몬 사람 도비야는 '여우' 가 올라가도 그 성벽이 무너질거라며 비꼬기도 했다.
암몬 사람 도비야는 곁에 있다가 이르되
그들이 건축하는 돌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곧 무너지리라 하더라
[느헤미야 4 : 3]
이렇듯 여우는 예나 지금이나 간사하고 얍삽하며 약한 존재를 빗대어 표현하는 동물이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자신을 죽이려는 헤롯을 이 여우로 표현하신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이 당시, 예수님을 수많은 이들이 따르고 있었다. 누군가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한다는 소식에 예수님이 피하신다면 예수님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버린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을 향해 여우라고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죽이려는 이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들을 여우로 표현하신 이후에, 예수님의 계획을 선포하신다.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한글로는 "완전하여지리라" 로 표현되었지만, 영어성경을 직역하면 "내 목표를 이루리라" 이다. 즉,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죽이려는 이를 두려워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이들을 여우취급하시며 예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것을 다 이루실 분이심을 스스로 선포하며 나타내고 계신 것이다.
"그러다 헤롯이 화나서 예수님을 진짜 죽이면 어떻게하지?" 라고 걱정하는 이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런 이들의 걱정을 예수님께서 단번에 날려버리신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
[누가복음 13 : 33]
오늘, 내일, 그리고 예수님의 목표를 이룰 모레는 예수님께서 갈 길을 계속 갈 것이라는 선포이다. 그러면서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 죽는 법이 없다고 선포하시며, 예루살렘에 도착하시기 전에 죽지 않으신다는 것을 예언 하신다. 더 나아가 이 대화의 초점을 자신을 죽이려는 헤롯에서, 선지자들을 줄줄이 죽여나간 예루살렘으로 옮기셨고, 그 예루살렘을 꾸짖으신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제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너희의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를 찬송하리로다
할 때까지는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3 : 34~35]
예수님을 죽이려는 헤롯의 이야기가 결국은 예루살렘을 꾸짖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시선이다.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를 핍박하는 정부를 향해 날이 서있다. 예수님을 죽이려는 헤롯을 향해 날이 서있는 격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헤롯을 여우 취급 하셨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계획을 선포하시며 예루살렘을 꾸짖으셨다. 이것이 우리가 취해야하는 태도이다. 기독교를 핍박하는 이들 따위는 여우 취급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계획, 즉,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꾸짖으신 것 처럼, 오히려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쫓는다는 우리를 향해 꾸짖고 계신 것이 없는지를 점검해야한다.
여우를 두려워하며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못하고 전전긍긍 할 것인가? 아니면, 여우 따위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를 꾸짖으시는 것이 없는지를 점검하며 왕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자로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에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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