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세대는 범람하는 정보의 쓰나미가 휘몰아치는 세대이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장 연단에서 넘어진 것이 옆집 아저씨가 술 취해서 넘어진 수준의 뉴스거리이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별의별 뉴스거리와 정보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뒤덮고 있다 보니 우리가 접하는 정보가 '진짜'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이런 의문점을 활용한 '가짜 뉴스 프레임'을 만들어 자신이 주장하는 것과 반대되는 의견은 '가짜 뉴스'로 낙인을 찍어 쓰레기 정보로 취급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이런 가짜 뉴스에 대한 판명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예전에 동양에 있는 대학교 교수로 정의를 외치는 당의 진중한 권법을 쓰는 당원이 토론장에서 "다들 사실확인 해보셨어요? 저는 그 기사를 쓴 기자랑 직접 통화했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당당하게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기억난다. 언제부터 사실 여부가 기사를 쓴 기자가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는가? 아니면 자신 같은 유명한 사람과 통화할 때에는 모든 이들이 진실만을 말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일까? 법원에서 증인이 맹세하듯이 자신과 통화하기 전에 모든 사람들이 진실만을 말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맹세를 시키고 있는 것인가?
이런 진실과 거짓의 뒤섞인 정보들의 모래폭풍 가운데, COVID-19 시기를 거치면서 온라인 강의가 많아지다 보니, 너도 나도 기독교 유튜버나 블로거가 되어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들을 공격하기 위해, 우파 관점에서 혹할 만한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유포하는 사이트도 생겨났다. 이 사이트에는 공공연하게 '가짜 뉴스'임을 선포하고 있지만, 이미 기독교 유튜버나 블로거들에게는 자신이 퍼다 나르는 정보의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들에 의해 이런 잡탕 정보들을 무작위 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가짜 뉴스 프레임을 활용한 좌익 진영의 공격에 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렇다면 이런 자칭 선지자들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하는 행위에 영적 정당성을 스스로 부여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골로새서 3 : 16]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라고 나와있지 않는가? 자신들이 열심히 정보를 수집해서 남들이 잘 모르는 영역까지 알려줄 생각에 콧구멍이 벌렁벌렁 했을 것 같지 않은가? 자신들이 굉장히 '지혜롭게'정보를 수집했고, 이를 선포함으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골로새서 3장 16절의 말씀을 대충 읽으면, 이 말씀을 통해 자칭 선지자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영적 정당성을 불어넣을 수 있겠다 싶다.
이는 단순히 기독교 유튜버나 블로거에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다. K-POP이 전 세계의 인기를 휩쓸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찬양 사역 단체들의 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트롯이 유행하니 트롯 찬양이 쏟아져 나오고, 화려한 가요의 뮤직비디오 급의 찬양 영상들이 눈과 귀를 자극하고 있다. 깊은 밤에 조용히 연인끼리 별을 보는 듯한 감성이 인기를 끌자, 감성적인 창법의 찬양 사역자들이 무수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또한 골로새서 3장 16절 말씀에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라고 되어있으니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가?
골로새서 3장 16절의 말씀의 핵심은 정보 전달과 찬양이 아니다. 제일 앞에 있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이다. 즉, '말씀으로 가득 채워진 상태로' 지혜롭게 가르치며 권면하고 찬양하라는 것이다. 영어 성경으로 보면 그 뜻이 조금 더 명확하다.
Let the word of Christ dwell in you richly
as you teach and admonish one another
with all wisdom, and as you sing psalms,
hymns and spiritual songs
with gratitude in your hearts to God.
[골로새서 3 : 16]
네가 다른 사람에게 지혜로 가르치거나 꾸짖듯이,
너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시편,
그리고 찬미와 신령한 찬양을 찬양하듯이
너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하게 거하게 하라.
이것이 골로새서 3장 16절의 골자이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하게 거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라는 것이다. 이는 결코 자칭 선지자 코스프레하며 정보전달을 하는 행위나, 화려한 연주와 조명이 가미된 감성적인 뮤직비디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말씀이 아니다. '우리 안에 말씀이 충만하게 거하는 상태로' 지혜롭게 가르치고 신령한 찬양을 감사함으로 불러야 하는 것이다.
우리 안에 말씀이 풍성하게 거하고 있는가? 이는 단순히 자신의 인생말씀이라며 1~2개의 성경구절을 외우고 있는지를 점검하라는 것이 아니다. 말씀이 '풍성히'채워져야 한다. 그리고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해야'한다. 즉, 말씀이 우리 안에 가득 차서 생동력 넘치게 살아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바로 다음 말씀에 나와있다.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골로새서 3 : 17]
모든 말과 행동에 있어서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충만하게 거하게 하자.
이미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미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충만해진 것 같은가? 그렇다면 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이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라. 마음의 찔림이 있다면,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더 충만하게 거할 수 있도록 성경을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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