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모든 사람들이 잘하고 싶어 하는 영역이다. 대화와 관련된 강좌는 대부분 매진이 되기도 하며, 대화와 관련된 책들도 인기가 많다. 세상 사람들은 술에 의지해서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기가 쑥스러워 지인 찬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들의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Let your conversation be always full of grace,
seasoned with salt, so that you may know
how to answer everyone.
[골로새서 4 : 6]
영어 말씀을 직역하면 조금 더 직관적이다.
너의 대화는 항상 소금으로 간을 한
은혜로 가득 차게 하라.
그리하면 너는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알 것이다.
우리의 대화는 항상 은혜로 가득 차야 한다. 하지만 단순한 은혜가 아니다. 소금으로 간이 되어있어야 한다. 영어로 'seasoned with salt'이다. 흔히 향신료나 간을 맞추는 조미료를 시즈닝(seasoning)이라고 한다. 소금으로 간이 되어있는 은혜가 우리의 대화 가운데 가득 차있어야 하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태복음 5 : 13]
산상수훈 말씀에 따르면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다. 이 말씀은 소금의 다양한 특성 중 '맛'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교롭게 바울은 이 소금의 맛을 이용해서 우리 대화의 은혜에 간을 맞추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소금의 짠맛은 소금의 본질이다. 우리도 크리스천으로서의 본질을 끝까지 붙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님이 주시는 은혜에 우리가 소금으로 간을 맞출 수 있을까? 이는 주님의 은혜가 우리를 통해 흘러가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대화는 우리를 통해 흘려보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차야 한다고 바울이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크리스천들의 대화 내용은 주로 유명한 목사나 선교사의 설교말씀, 또는 간증거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남이 소금으로 간을 쳐놓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채워진 대화인 것이다. 이제 남을 통한 은혜가 아닌 우리 스스로를 통한 은혜로 우리의 대화를 가득 채워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요리사의 관점으로 이 말씀을 바라보자. 소금만으로 간을 맛있게 맞출 수 있는 요리사가 과연 몇 이나 있을까? 이 세상에는 수많은 시즈닝(seasoning) 조미료가 널려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다양한 MSG 가 있지 않는가? 이런 MSG를 활용하지 않고 오직 소금만으로 간을 기가 막히게 할 수 있는 요리사는 진정한 실력자인 특급 요리사이다. 바울은 우리가 이런 특급 요리사가 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에 다양한 MSG를 칠 생각하지 말자. 그저 소금만으로 기가 막힌 맛을 내는 특급 요리사가 되어 우리의 대화를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대화가 모두 짭짤한 소금의 맛으로 간을 해서 정말 맛있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차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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