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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의 기름

Gospel Barista 2023. 10.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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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는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에게 쓴 편지이다. 그래서 그런지 히브리서 1~2장은 예수님에 대한 설명으로 가득 차있다. 이 가운데 모순된 표현에 집중하고자 한다.

4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생애가 기록되어 있다. 이 중 예수님께서 다윗처럼 기뻐서 춤을 추시거나 어린아이와 같이 해맑게 웃으셨다는 취지의 기록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브리서에는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즐거움의 기름'을 부으셔서 뛰어나게 하셨다고 표현되어 있다.


주께서 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셨으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주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주께 부어
주를 동류들보다 뛰어나게 하셨도다 하였고
[히브리서 1 : 9]


즐거움의 기름


정작 예수님의 삶을 보면 고된 시험과 역경과 핍박들로 가득 차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왜 '즐거움의 기름'을 부으셨다고 했을까?

여기서 '즐거움'의 헬라어 원어는 '아갈리아시스'이다. 이 단어가 쓰인 곳을 살펴보자.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누가복음 1 : 14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누가복음 1 : 44]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사도행전 2 : 46]

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기쁨'으로 서게 하실 이
[유다서 1 : 24]


히브리서 1장 9절 말씀을 제외하고 총 4군데 말씀에 사용되었다. 누가복음의 2개의 말씀은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잉태된 소식을 알리는 말씀이고, 사도행전의 말씀은 떡(빵)을 집에서 함께 먹는 나눔에 대한 말씀이다. 그리고 마지막 유다서의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순간의 말씀이다.

'기쁨'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삶은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삶이다. 사막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회개하라고 선포해 보라. 즐겁겠는가?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즐거움의 기름'을 부음 받았다고 해서 즐거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즐거움의 기름'을 부음 받은 자로써 예수님께서는 어떤 삶을 사셨을까?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브리서 1 : 3]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며 하루하루를 살아내셨다. 공교롭게 많은 이들이 기뻐할 사람인 세례 요한도 회개를 외쳤다. 그렇다면 죄를 정결하게 하면 누가 즐거워하고 기뻐할까? 물론, 회개하는 당사자도 죄를 끊어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만,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즐거워하시고 기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길 잃은 1마리의 양을 찾는 것이 길 잃지 않은 99마리의 양보다 기쁘다고 하셨다. 즉, 예수님께서는 '즐거움의 기름'을 부음 받은 자답게 하나님을 즐겁게 하는 삶을 사셨던 것이다.

길 잃은 1마리의 양


이 '하나님의 즐거움과 기쁨'에 우리가 동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도행전의 떡을 나누는 행위이다. 너무 뜬금없는가? 초대교회에서는 각자의 집에서 빵을 나누어 먹으며 교제했다. 이 문화를 유월절의 성찬으로 바꾸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즉, 우리가 한 달에 한 번씩 교회에서 맞이하는 성찬식으로 이어져온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찬식을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가? 하나님을 '즐겁게'하신 '즐거움의 기름'을 부음 받은 예수님을 기념하는 성찬식의 떡을 '기쁘게'먹고 있는가? 이 떡을 먹으며 우리도 '즐거움의 기름'을 부음 받은 자답게 하나님을 즐겁게 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인생은 우리 즐겁자고 사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의 모습인 것이다.

이 '하나님의 즐거움'은 결국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순간, '우리의 기쁨'이 되지 않겠는가? 이것이 유다서 1장 24절에 녹아있는 '기쁨'이자, 히브리서의 '즐거움의 기름'의 최종 목적지인 것이다. 하나님의 예수님을 통한 우리를 향한 사랑이 느껴지는가? 안타깝게도 이 최종 목적지의 순간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더 많은 이들이 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믿어야 하는데, 세상은 하나님의 사랑을 조롱하기 바쁘다. 이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 앞에 기쁨으로 서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 하나님의 진실된 사랑을 마지막 순간까지 전파해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 앞에 기쁨으로 서게되는 그 날을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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