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3장~4장 말씀에 반복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오늘(Today)'이다.
그러므로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광야에서 시험하던 날에 거역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So, as the Holy Spirit says:
"Today, if you hear his voice,
do not harden your hearts
as you did in the rebellion,
during the time of testing in the desert,
[히브리서 3 : 7~8]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But encourage one another daily,
as long as it is called Today,
so that none of you may be hardened
by sin's deceitfulness.
[히브리서 3 : 13]
성경에 일렀으되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격노하시게 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하였으니
As has just been said:
"Today, if you hear his voice,
do not harden your hearts
as you did in the rebellion."
[히브리서 3 : 15]
오랜 후에 다윗의 글에 다시 어느 날을 정하여
오늘이라고 미리 이같이 일렀으되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하였나니
Therefore God again set a certain day,
calling it Today,
when a long time later he spoke
through David, as was said before:
"Today, if you hear his voice,
do not harden your hearts."
[히브리서 4 : 7]
그런데 '오늘(Today)'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말씀들의 맥락이 대부분 동일하다. 히브리서 3장 13절 말씀만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기 위해 권면하는 시점'을 지목하고 있고, 나머지 말씀들은 '그의 음성을 듣는 시점'을 나타내고 있다.
영어 성경을 보면 모두 'Today'로 첫 글자가 대문자로 표현되어 있다. 물론, 문장의 첫 단어이기에 당연히 대문자로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히브리서 3장 13절 말씀은 문장의 첫 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굳이 'Today'라고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현했다. 이는 '오늘'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오늘'이라는 시점을 강조하고 있을까?
성경은 흔히 역사책으로 분류된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는 책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책의 주인공은 예수님이다. 다시 이 땅에 오실 예수님에 대한 내용도 언급이 되어있으므로 미래에 대한 예언이 녹아들어 있는 책으로도 볼 수 있다.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책'이라는 멋진 컨셉을 지녔다고 볼 수도 있지만, '현재'에 대한 관점이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성경은 '현재'에는 무관심한 책일까?
성경학자들이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을 분석했는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예언이 92%,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예언이 7%, 그리고 예수님과 구원까지 이어지는 예언이 1% 였다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하는 선지자들이 선포한 예언이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현재'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계신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마음이 녹아있는 책이 성경이다.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성경 또한 그 어떤 책 보다도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히브리서 3장~4장에서는 현재의 범위에서도 '오늘(Today)'을 강조하고 있다.
히브리서 3장 13절의 말씀을 보라. '오늘(Today)이라 일컫는 동안에'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서로 권면하라고 한다. 말씀으로 권면하는 일은 '내일'로 미루거나, '과거'에 한 번 했으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니다. 말씀으로 권면할 일이 있다면 '오늘(Today)이라 일컫는 동안에' 반드시 하라는 것이 히브리서의 선포이다. 게다가 영어 단어 첫 글자긴 대문자로 표현되어 있다. 엄청 'Today'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권면할 일이 있는가? '오늘' 해라.
이렇게만 보면 기독교인들은 매 순간순간 권면으로 포장한 지적질을 남발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 성경에 히브리서 3장 13절 말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히브리서 3장~4장에서 '오늘'이 들어간 3개의 동일한 말씀을 보라. 우리 자신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고 한다. 남의 잘못을 권면하기 전에 3번 정도 먼저 우리 자신의 마음이 완고해진 상태는 아닌지를 먼저 점검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않아야 하는 시점은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Today, if you hear his voice)"이다. '오늘'인데, 이는 우리가 '그의 음성을 들은 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까?
성경에는 아브람이 사래의 여종 하갈을 취하여 이스마엘을 낳고 13년간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언급이 없다. 하나님 앞에서 죄악을 내세우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다. 하나님의 음성 또한 동일하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성령충만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음성은 들을 수 없다. 즉, 성령충만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오늘'의 순간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듣거든(hear)'이다. 영어 단어를 보면 hear로 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듣다'라는 영어 단어 Listen 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Listen 은 내가 의도를 갖고 귀를 기울여서 듣는 것이고, hear는 나는 의도가 없지만 내 귀에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음성은 내가 의지를 갖고 듣겠다고(Listen)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겠다고(Listen) 24시간 교회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 들을 수 있을 것 같은가? 하나님의 음성은 우리가 성령충만 할 때 들리는 것(Hear)이다. 우리가 성령충만한 상태로 각자의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아나갈 때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Hear)이다. 이 음성이 들렸을 때에 우리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며, 우리의 마음이 완고했다면 '오늘'안에 완고했던 마음을 풀라는 것이다.
성경은 이처럼 '오늘(Today)'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오늘'이라는 시간을 성경 말씀대로 살아내기 위한 비법은 남유다 13대 왕인 히스기야가 선포한 말씀에 있다.
내 아들들아 이제는 게으르지 말라
여호와께서 이미 너희를 택하사
그 앞에 서서 수종들어 그를 섬기며
분향하게 하셨느니라
[역대하 29 : 11]
남유다의 '거룩'을 회복하기 위한 왕으로써의 명령이 '게으르지 말라'이다. '오늘' 하루를 하나님 말씀대로 성령충만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우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않으며, 다른 이들이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권면하기 위해서는 게을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오늘'이라는 하루를 게으르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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