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야다는 우선, 안식일에 당번인 제사장들과 레위인을 세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그러고 이들이 각각 문을 지키고, 왕궁에 있고, 기초문을 지키게 하였다. 우선, 여기서의 '문' 은 성전에 있는 문들이다. 그리고 '왕궁'은 아달랴가 있는 왕궁이 아닌, 요아스가 거하는 성전의 방을 의미한다. 기초문은 성전 뜰 남동쪽에 있는 문이다.
이 문은 열왕기하에서는 '수르 문' 으로 표현된다.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가 행할 것이 이러하니
안식일에 들어온 너희 중
삼분의 일은 왕궁을 주의하여 지키고
삼분의 일은 수르 문에 있고
삼분의 일은 호위대 뒤에 있는 문에 있어서
이와 같이 왕궁을 주의하여 지키고
[열왕기하 11 : 5~6]
이 문은 왕궁과 성전 사이를 이어주는 문이다.
그리고 백성들은 여호화의 전 뜰에 있게하여, 요아스왕 즉위식을 바라보게 했다. 여호야다는 왜 이런 방어진을 구축했을까? 여호야다는 각 부대의 역할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했다.
우선, 요아스를 왕으로 기름붓기 전까지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성전에는 거룩한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성전문을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지키게 함으로써 성전의 거룩함을 지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기초문이라고 불리우는 수르문은 왕궁과 성전을 이어주는 문이다. 왕궁에는 아달랴가 있다. 여호야다가 요아스에게 기름을 붓고 그를 왕으로 세우면, 당연히 아달랴가 노하면서 성전으로 쳐들어 올 것이다. 이를 예상하고 철저하게 방어진을 구축해놓은 것이다.
여호야다는 백부장들에게 다윗왕의 창과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주며, 이는 다윗왕의 계보를 잇는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임을 상기시켰다. 즉, 이 혁명의 당위성을 다시 한 번 부여해준 것이다. 더 나아가 백성들에게도 임무 부여를 했다. 백성들도 각각 손에 무기를 잡고 왕을 호위하되, 성전 오른쪽에서부터 성전 외쪽까지 제단과 성전 곁에 서게했다. 이는 한 국가의 재건은 리더들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백성들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준 것이다. 리더들과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진할 때 한 나라가 재건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진하는 방향은 어디가 되어야 하겠는가?
제사장들과 수종 드는 레위 사람들은
거룩한즉 여호와의 전에 들어오려니와
그 외의 다른 사람은 들어오지 못할 것이니
모든 백성은 여호와께 지켜야 할 바를 지킬지며
[역대하 23 : 6]
여호야다의 계획의 처음과 끝은 모두 "하나님 말씀대로" 였던 것이다. 이것이 한 나라의 리더와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전진해야하는 목표지점인 것이다. 여호야다는 이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모두가 이 목표를 향해 전진하게하는 엄청난 리더쉽을 발휘한 것이다.
결국 무리가 요아스에게 면류관을 씌우며 율법책을 주고 세워 왕으로 삼고, 여호야다와 그의 아들들이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리고 이들이 "왕이여 만세수를 누리소서(Long live the King!)" 이라고 외치자, 백성들이 뛰며 새로운 왕을 찬송하였다.
이 소리를 들은 아달랴의 반응은 어땠을까?
보매 왕이 성전 문 기둥 곁에 섰고
지휘관들과 나팔수들이
왕의 곁에 모셔 서 있으며
그 땅의 모든 백성들이 즐거워하여
나팔을 불며 노래하는 자들은
주악하며 찬송을 인도하는지라
이에 아달랴가 그의 옷을 찢으며 외치되
반역이로다 반역이로다 하매
[역대하 23 : 13]
어떤 왕이 자신의 눈앞에서 제사장들과 백부장들과 백성들이 새로운 왕을 세우고 기뻐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 눈이 뒤집히지 않겠는가? 아달랴는 그의 옷을 찢으며 반역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미 그곳에는 여호야다가 세운 백부장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사장 여호야다가
군대를 거느린 백부장들을 불러내어 이르되
반열 밖으로 몰아내라
그를 따르는 자는 칼로 죽이라 하니
제사장의 이 말은
여호와의 전에서는 그를 죽이지 말라 함이라
[역대하 23 : 14]
여기서 여호야다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아달랴와 그를 따르는자를 죽이라고 명령하는데, 특별한 조항이 붙었다. 바로 "반열 밖으로 몰아내라" 이다. 이는 거룩한 여호와의 전에서는 그를 죽이지 말라는 뜻이다. 여호야다 입장에서는 이 아달랴로 인해 7년동안 목숨을 걸고 요아스를 하나님의 전에서 숨겨서 길렀다. 얼마나 아달랴가 원망스러웠겠는가? 하지만, 여호야다는 "하나님 말씀대로" 라는 원칙에 입각하여 그를 반열 밖으로 몰아내어 죽임으로써, 하나님의 전의 거룩함을 지켜낸 것이다. 자칫, 자신의 감정이 "하나님 말씀대로" 라는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는 순간에도 이 원칙을 지켜냈다. 이것이야말로 감정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원리원칙을 지켜내는 진정한 리더쉽이라고 할 수 있다.
여호야다의 이 명령대로 무리가 순종하여 그를 반열에서 몰아내었고, 그가 왕궁 말문 어귀에 이를 때에 거기서 죽였다.
이에 무리가 그에게 길을 열어 주고
그가 왕궁 말문 어귀에 이를 때에
거기서 죽였더라
[역대하 23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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