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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사복음서

이방인과 세리같이 여기라

Gospel Barista 2021. 7. 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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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8장에 교회에서 성도들을 내쫓는 것에대한 근거가 되는 유명한 말씀이 있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마태복음 18 : 15~17]


이 말씀대로라면, 누군가가 죄를 짓는 현장이 목격이 되면, 일단 가서 1:1로 죄 짓지 말라고 권고하고, 그래도 안들으면 2, 3명 데리고가서 얘기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교회 즉, 교역자들에게 이야기를 해야한다. 교회 차원에서 교역자들이 얘기했는데도 듣지 않으면 이방인과 세리처럼 여기면 된다는 것이다. 즉, 바리새인들이 이방인을 지옥 뗄깜 정도로 생각하고, 세리들을 죄인 중의 죄인으로 여기므로, 이렇게 낙인 찍고 교회에서 출교시켜버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논리대로 교회에서 내쫓김을 당한 사람들도 매우 많다. 그렇다면 실제 이 말씀이 성도를 잘라내는데 근거가 되는 성도관리에 유용한 말씀일까?

우선, 예수님께서 이 말씀에 나오는 사람들을 어떻게 정의하시고, 어떻게 대하셨는지 살펴보자.

1. 형제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마태복음 12 : 50]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형제라고 정의하셨다. 마태복음 18장에서의 '형제' 도 동일한 정의로 바라본다면, 여기서 죄를 범한 '형제' 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 이다.

2. 이방인

이방인은 기본적으로 지옥 뗄감으로 바라보는 것이 유대인의 시선이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도 가나안 여인을 '개' 로 취급하시기도 했다. 다만, 이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이 여인의 딸을 치료해주셨다. 그렇다면, 단순히 배척하고 접촉도 하면 안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3. 세리

세리는 기본적으로 유대인들 입장에서 '배신자' 이자 '로마의 앞잡이' 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친일파' 인 것이다. 당연히 죽일놈들로 인식하게 된다. 그렇다면 마태는 예수님의 제자가 됐으면 안 되고, 삭개오는 뽕나무 위에 올라가있을 때 뽕나무 통째로 불로 태웠어야 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마태를 제자삼으시고, 삭개오도 돌이켜 회복시키셨다.

위의 내용들 기준으로 다시 마태복음 18장 15~17절 말씀을 보면, 이 죄인들을 내쫓으라는 것인지, 다시 회복시키고 제자삼으라는 것인지 굉장히 애매모호한 말씀처럼 느껴진다. 차근차근 이 말씀을 곱씹어보자.

마태복음 18장 15절에서 영어성경에만 있는 표현이 있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If your brother sins
against you,
go and show him his fault,
just between the two of you.
If he listens to you,
you have won your brother over.
[마태복음 18 : 15]


바로 If your brother sins 'against you' 이다. '너한테'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이라는 것이다. 즉, 성도들이 어떤 죄를 짓는지 살피고 레이더망에 걸리면 정죄하는 감시체계를 구축하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뜻대로 행하는 자가 혹시나 나에게 죄를 짓게 된다면...' 에 대한 상황이다. 이를 잘못인식해서 교회의 성도들을 감시의 대상으로 여기는 죄를 짓지 말자. 하나님 말씀의 기준은 남을 향한 잣대가 아닌 나를 향한 잣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15절 말씀을 다시 정리하면, 하나님 뜻대로 행하려는 '형제' 가 나에게 죄를 범했다면, 이 형제가 이 죄로 인해 하나님 뜻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게 방치하면 안되므로 가서 권고해주라는 것이다. 즉, '형제' 가 '형제' 로써 그대로 살아가게 하기 위한 권고인 것이다.

다만, 이 '형제' 가 나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이 '죄' 인지를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16절 말씀이 이어진다.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마태복음 18 : 16]


한 두 사람을 '증인' 으로써 데려가서 얘기해주라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이 한 두 사람은 '형제' 가 지은 죄를 보지도 못한 이들이다. 이런 자가 '증인' 의 자격이 있는가? 여기서의 '증인' 은 '죄' 가 '죄' 임을 증명해주는 '증인' 이다. 죄의 현장을 목격한 증인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써, 하나님 뜻대로 행하려고 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얘기해주라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법원에서 판결을 내려도 항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는가? 이렇게되면 대법원과 같은 공식적인 기관인 교회를 통해 인지를 시켜주라는 것이 17절 말씀이다.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
[마태복음 18 : 17]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자신의 죄를 죄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이방인과 세리처럼 여기라는 것이다. 다만, 예수님도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제자삼으셨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이 자가 다시 회개하고 돌아온다면, 우리는 기쁨으로 맞이해야하지 않겠는가?

이 말씀대로 행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첫째로, '나' 는 스스로가 먼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나 스스로도 남에게 있어 '형제' 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더 나아가 하나님 말씀에 입각해서 '죄' 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내가 데려오는 한 두 사람도 하나님 말씀에 입각해서 '죄' 를 분별할 수 있는 증인이어야 한다.

셋째로, 교회는 대법원과 같은 하나님 말씀에 입각한 위엄과 권위가 있어야 한다. 이는 교회가 주장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반석위에 세워진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되시며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만이 가능한 것이다.

넷째로, 이 말씀의 핵심인 죄인 또한 '형제' 여야한다. 즉,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려는 자가 몰라서 또는 실수로 지은 죄에대한 내용이다.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는 자도 아닌 외식하는 교인 및 몰래 잠입한 이단에 대한 내용이 절대 아니다. 이들은 가차없이 누룩과 같이 제거되어야 하는 대상이다.

이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쉬워보이는가? 역으로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대한민국 교회는 얼마나 있을까? 이 조건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성도 관리한다고 감시하고, 죄가 발각되면 출교시키는 행위를 합리화 하기위해 마태복음 18장 15~17절 말씀이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자들이야말로 이방인이자 세리이지 않을까?

이 말씀을 근거삼기 전에, 이 말씀 바로 직전에 선포하신 예수님의 비유를 명심했으면 한다.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마태복음 18 : 12~14]


성도를 쉽게 내쫓지 말자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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