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 째 복은 '긍휼히 여기는 자' 를 향한 것이며, 동일하게 '긍휼히 여김을 받는 복' 이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will be shown mercy.
[마태복음 5:7]
'긍휼' 의 정확한 뜻을 먼저 짚어보자. 보통 '긍휼(矜恤)' 하면 불쌍히 여기는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자를 통해 그 뜻을 살펴보자.
세모진 창 모(矛)+이제 금(今)+마음 심(心)+피 혈(血)
→ 지금 이 순간 창으로 찔러죽이고 싶지만,
피(보혈)의 마음으로 품는 것
이를 정리해보면, '지금 이 순간 창으로 찔러죽이고 싶지만, 피(보혈)의 마음으로 품는 것' 이다. 즉, 단순히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창으로 지금 이 순간 찔러죽이고 싶을지라도 예수그리스도의 보혈로 그를 품어내는 것이 긍휼이다.
아이러니 하지 않는가? 하나님의 하나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형에 처하고, 심지어 '창' 으로 찌른 우리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신다는 것이. 이것이 바로 은혜인 것이다. 이 은혜의 다섯 번째 복을 깊이 묵상해보자.
네 번째 복을 누리는 공의로운 하나님의 통치안에 거하는 자들은 원수까지도 사랑으로 품어버리는 긍휼한 마음으로 가득 찰 수 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죽게한 원수와 같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시기 때문이다. 즉, 다른이들을 긍휼히 여기는 자는 하나님의 공의의 사랑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을 해보면, "'다른 이' 를 긍휼히 여기는 자" 라고 대상을 좁혀놓지 않으셨다. 즉, '다른 이'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긍휼히 여겨야 된다는 것이다. 내가 실수하거나 잘못했을 때,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자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위해 예수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으셨다. 즉,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서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으로 그 댓가를 이미 치르셨다. 이것을 잊지말고 자기 자신도 긍휼히 여기는 자가 되자.
이렇게 긍휼히 여기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신다. 이것이 다섯 번 째 최고의 복이다.
'긍휼' 도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자. 하나님을 왕으로 삼고 그 계명을 지키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잊을 수 가 없다. '긍휼' 에서 가장 핵심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의 마음' 이다. 즉, 십자가 사랑이 그 핵심이며, 이 십자가 사랑으로 누구든지 품는 자가 긍휼히 여기는 자이다. 이런 자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 주신다는 것이다. 즉, 십자가의 사랑을 통해 우리가 긍휼히 여기는 자가 되고, 이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시므로, 긍휼이 긍휼을 낳고, 긍휼이 긍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다섯 번 째 복이다.
이 '긍휼히 여기는 것' 을 실천하신 분이 바로 '손양원 목사님' 이시다. 두 아들을 총살했던 '안재신' 을 아들삼으셨다. 첫째 아들의 친구였지만, 두 아들을 총으로 쏴죽였으니 얼마나 창으로 찔러죽이고 싶었겠는가. 그 가운데 이 원수같은 자를 '긍휼히' 여기고 아들삼아버린 것이다. 더 나아가 단순히 아들삼은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이 양자를 하나님 앞에서 회개시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고자 하셨다. 이것이 바로 '긍휼히 여기는 자' 의 모습이지 않을까?
두 아들의 장례식에서 선포하신 손양원 목사님의 믿음의 9가지 감사의 선포로 묵상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이 나오게 하셨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내게 맡겨 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님께 감사합니다.
셋째, 3남3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이 함께 순교했으니 더욱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했으니 더욱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되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중에서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합니다.
※ 참고문헌 : 손동연, [결국엔 사랑], 헤럴드Books
![](https://blog.kakaocdn.net/dn/bAzaE4/btq0SHslRUe/xGswhYXNrcFmyAsqjVs6FK/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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