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소식을 천사로부터 듣게된다. 이 때 이 두 여인의 감정을 성경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
So the women hurried away from the tomb,
afraid yet filled with joy,
and ran to tell his disciples.
[마태복음 28 : 8]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천천히 빨리' 나 '차가우면서 뜨겁게' 와 같이 정반대되는 2가지의 단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여인들의 감정은 정확하게 어떤 상태였을까?
영어단어를 보면 "afraid yet filled with joy" 라고 되어있다. 이를 직역하면 "두렵지만 기쁨으로 가득찬 상태" 이다. 이 두려움은 경외함과는 다르다. 경외함은 영어로 'Fear', 히브리어로는 '야레', 헬라어로는 '율라베이아' 이다. 하지만, 이 두 여인의 두려움은 영어로 'Afraid', 헬라어로는 '프호보스' 이다. 이는 공포에 의한 두려움이다. 즉, 이 두 여인의 감정은 공포스럽지만, 그 내면에는 기쁨으로 가득찬 상태인 것이다.
이 두 여인의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보자. 이 두 여인은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무덤에 장사된 후 무덤을 향하여 앉아있던 여인들이다.
거기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향하여 앉았더라
[마태복음 27 : 61]
그 후 이들은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무덤을 보려고 갔다. 이 때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내려와서 이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알렸다. 이 천사의 모습을 본 경비병들은 두려워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다. 이도 그럴것이 이 천사의 형상은 번개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흰색이었다니, 이런 천사가 큰 지진과 함께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무덤 돌문 위에 앉아있었으니 두렵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이 두려운 천사가 여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했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먼저 갈릴리로 가셔서, 거기서 제자들을 볼 것임을 전하라고 했다. 이 시점의 두 여인의 감정이 바로 '기쁨으로 가득찬 두려움' 인 것이다.
막달라 마리아의 입장에서 상황을 정리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죽으신 주님. 이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았던이가 막달라 마리아이다. 예수님을 무덤에 안장했을 때에도 함께한 이가 막달라 마리아이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막달라 마리아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공포와 두려움, 좌절감, 우울함, 슬픔 등으로 휩싸여 있었을 것이다. 이 마음 가운데 예수님의 부활 예언이 어두운 안개낀 숲속에서 희미하게 비추는 한 줄기의 빛으로 자리잡고 있지 않았을까? 이 희미한 한 줄기 빛에 모든 것을 걸고 새벽부터 예수님의 무덤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리고 천사를 만나고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해들은 이 시점의 이 여인의 심정이 '무서움과 큰 기쁨(Afraid yet filled with joy)' 이다.
이 여인들의 두려움이 천사의 외모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인지, 이 상황에 대한 두려움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다만, 성경에 굳이 이 복잡한 감정이 표현된 이유는 이 여인들의 감정변화의 순간을 나타내기 위함이지 않을까 싶다. 두려움에 억눌려있던 이 여인들이 이미 예언되어 있던 부활 소식을 천사로 부터 듣고 그 내면에서부터 기쁨이 터져나오며 넘쳐나는 순간의 감정이 표현된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하신 예언이 이루어지는 것을 직접 목격한 증인의 감정이다.
대놓고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는 자들도 도망갔던 상황에서 끝까지 예수님 곁을 지켰던 이가 느낀 이 감정은 그 어느누구도 느낄 수 없다. 오직 이 두 여인만이 느낀 감정이고, 성경은 이 감정을 굳이 성경에 명기해놓았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예수님의 예언이 있다. 바로 '다시 오실 예수님' 이다. 우리의 신랑으로 다시 오실 예수님이시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나팔소리가 들릴것이고 천사들이 전 세계를 다니며 택함을 받은 자들을 모을 것이다. 큰 지진이 일어나고 천사가 찾아온 예수님의 부활의 사건과 묘하게 비슷하지 않는가? 예수님이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형을 받으시는 것과 마지막 때의 민족과 민족이 대적하고, 지진이 발생하고, 믿는 이들이 재판에 넘겨지는 상황이 묘하게 비슷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두 여인의 모습이 바로 택함을 입은 이들의 모습인 것이다. 우리는 이 두 여인과 같이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예수님 곁에 붙어있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도 예수님의 재림의 순간에 우리도 '무서움과 큰 기쁨(Afraid yet filled with joy)' 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오묘한 감정을 모두 다같이 느끼자!!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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